외국인 대상 시내 면세점 사업에 공기업 기관 참여 희망하고 나섰다

입력 2013-06-17 18:04

[쿠키 사회]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도내 외국인 대상 시내면세점 사업에 공기업·기관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외국인 전용 면세점들은 대기업이 독점한 가운데 관광수입 집중현상이 가속화돼 왔다.

제주도는 지난주 서울 명동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주관 ‘관광서비스 육성 간담회’를 통해 제주관광공사가 시내 면세점 설치를 허용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17일 밝혔다.

관광공사는 이 자리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도와 공사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정작 그 혜택은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며 “쇼핑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내면세점을 추가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도 지난 10일 취임간담회를 통해 시내면세점 추진 의지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중국인 관광객의 공항 면세점 이용률이 저조하다”며 “시내면세점 설치와 면세점 운영 방법 개선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도 시내 면세점 사업 참여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이명도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제주특별법 제도 개선을 통해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시내면세점에 공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 공기업이 운영하는 내국인면세점은 이용한도액이 최고 400달러다. 구매한도를 강제하지 않는 외국인면세점에 비해 매출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공항과 항만의 JDC 내국인 면세점은 2010년 3025억원에서 2011년 3383억원으로 358억원(11.8%)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3427억원으로 2011년 보다 44억원(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제주관광공사 내국인면세점의 매출액은 2010년 356억원에서 2011년 425억원으로 69억원(19.4%)이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403억원으로 전년보다 22억원(5.2%) 감소했다.

이에 반해 외국인 대상 시내면세점은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제주도는 신라면세점의 매출액이 2011년 1307억원에서 지난해 1966억원으로 659억원(50.4%)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329억원을 기록, 1년만에 매출이 60.9%가 늘었다.

이들 면세점들은 매출증가에 힘입어 매장확장을 추진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건물에 2층을 높여 6층 1만1361㎡로 매장을 늘리겠다고 제주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롯데면세점은 제주시 연동에 신축 중인 롯데시티호텔제주 건물 1∼3층에 8200㎡의 면세점을 신규로 개장할 예정이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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