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세 나라 어린이가 지도를 그려가며 땅 따먹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중국 어린이는 서북쪽으로는 위구르, 서남쪽으로는 티베트와 베트남, 동북쪽으로는 북한까지 자기 땅이라고 그렸다. 그러자 한국 어린이가 따졌다. “야, 이 땅은 우리 땅인데 왜 너희 나라 땅으로 그리니?” 중국 어린이가 대답했다. “응, 옛날에는 우리 땅이었고, 앞으로 또 우리 땅이 될 거래!” 그때 일본 어린이는 한반도를 자기 나라 땅이라고 그리고 있었다. 또 한국 어린이가 따졌다. “야, 너 지금 무슨 그림을 그리고 있어?” 일본 어린이 왈, “우리 학교 선생님이 너희 나라는 옛날에 우리 지배를 받았고, 앞으로 또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래.” 이때 한국 어린이는 무언가 잘못 된 것임을 느끼면서도 반박 논리를 찾지 못해 울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는 한 역사학자가 역사교육을 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풍자한 이야기다.
20∼21세기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통하여 마침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전했다. 그러나 그렇게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진 문화가 잘 정착되지 않고 있다. 또한 올바른 역사의식과 민족의 정체성이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호국보훈의 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거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까마득히 잊고만 있다. 왜냐면 지금 교육 현장에서 역사교육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오늘날 젊은이들이 역사의식과 애국심이 없는 이유는 학교에서 역사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무리 투철한 역사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올바른 역사인식이 없으면 안 된다. 지금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이 얼마나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역사교육을 등한시한다. 그러니까 역사인식의 부족은 물론 지난날 고난의 역사를 망각하고 이념과 계층에 따라 서로 사분오열하고 있다. 어떤 민족이든지 고난과 수치의 역사를 망각하면 반드시 망한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은 박물관을 만들어 고난과 수치의 역사를 보존하고 영화까지 만들어서 전 세계에 알린다. 그것이 나라 사랑과 유비무환의 길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지금도 야드바셈 박물관 동판에는 이런 구절이 적혀 있다. “망각은 포로상태로 이어진다. 그러나 기억은 구원의 빛이다”
그러므로 이 시대 지성인과 역사학자들이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대를 깨워야 한다. 자녀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인식하게 하고 애국자로 성장하도록 학교에서 역사교육부터 해야 한다. 아니, 한국교회가 역사교육에 앞장서 보자. 특별히 수업이 없는 토요일에 교회에서 성경 역사와 우리 민족의 역사를 가르쳐 보자. 우리 교회는 토요학교를 통해 어린 아이들을 울돌목, 남한산성, 삼전도비, 독립기념관, 전쟁기념관 등을 견학시키며 살아 있는 역사교육을 한다. 그럴 때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나라를 사랑하는 어린이로 자라는 것을 본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우리 민족이 어떤 고난을 당했는가, 하나님이 어떻게 민족과 한국교회를 축복하셨는가를 가르쳐 보자. 올바른 역사인식이 투철한 역사의식을 만들고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적 신앙인을 만들어낼 것이다. 한국교회여, 복음을 가르치고 역사를 가르치자.
<용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의 시편] 한국교회여, 역사를 가르치자
입력 2013-06-17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