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런 음반 만드느라 시간 오래 걸렸어요”… 김예림 솔로음반 발매

입력 2013-06-17 07:04


2011년 8월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슈스케3)’(Mnet)의 미국 뉴욕 예선 현장. 수수한 옷차림의 한 고교생 혼성듀오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팀명이 ‘투개월’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영국 밴드 자미로콰이의 히트곡 ‘버추얼 인새너티(Virtual Insanity)’를 부르기 시작했다.

여성 멤버 김예림(19)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심사위원들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당시 심사를 맡은 가수 윤종신은 노래가 끝난 뒤 이같이 말했다. “(참가자 중) 제일 개성 있는 목소리네요.”

무난히 예선을 통과한 투개월은 결국 196만명이 참가한 ‘슈스케3’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슈스케3’가 끝나고 한참이 지나도록 이들의 데뷔 음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투개월의 데뷔 앨범을 기다려온 팬들에겐 단비 같은 음반이 17일 발매된다. 바로 김예림의 솔로 음반 ‘어 보이스(A Voice)’다. 최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예림은 “내가 만족할만한 음악을 내놔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음반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빨리 앨범이 나왔다면 (‘슈스케3’의 후광 효과 때문에) 더 좋았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음악을 잘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어요. 음악을 하며 살 계획인 만큼 시작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음반엔 지난달 24일과 이달 4일 각각 미리 발표됐던 ‘넘버 1’과 ‘컬러링’을 포함해 ‘캐럴의 말장난’ ‘올 라잇(All Right)’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 총 5곡이 담겨 있다. 프로듀서를 맡은 윤종신을 비롯해 그룹 ‘페퍼톤스’의 신재평,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 등이 작곡자로 참여했다.

“음반을 만들면서 가장 염두에 둔 건 제 목소리였어요. 어떤 곡이든 목소리가 부각돼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죠.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거 같아요.”

김예림은 투개월 멤버인 동갑내기 친구 도대윤과 함께 지난해 9월 윤종신이 대표로 있는 기획사 ‘미스틱89’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자신들을 이끌어줄 사람으로 윤종신이 적임자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예림은 학업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간 도대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에 돌아오면 투개월의 음반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는 제게 맞는 음악이 어떤 음악인지 찾아가고 있는 단계예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선보이게 될지, 어떤 뮤지션이 될지는 전혀 예상 못하겠어요. 지금은 모든 음악에 마음을 열어놓고 있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