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손해보험·키움증권 등 금융사 13곳, 민원 폭주해도 3년 넘게 배짱영업

입력 2013-06-16 19:06 수정 2013-06-17 11:27


AIG손해보험, 키움증권 등 금융회사 13곳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소비자 민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고도 제대로 개선하지 않은 채 3년 넘게 버텨온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올해 국민은행 등 25곳을 밀착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민원감독관 파견 등 고강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3년 이상 민원 발생 평가에서 연속 4등급 이하를 받은 금융회사가 업종별로 은행·카드사 각 1곳, 생명보험사 6곳, 손해보험사 3곳, 증권사 2곳이라고 16일 밝혔다. 등급이 낮다는 것은 해당 금융회사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의 불만과 피해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13곳 가운데 현대라이프생명(전 녹십자생명)·ING생명·ACE아메리칸손해보험·AIG손해보험(전 차티스손해보험)·키움증권 등 5곳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하위권인 4~5등급을 받았다.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하위 등급을 받은 농협은행은 2008년 2등급에서 2009년 4등급으로 떨어진 뒤 2011년부터는 5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 민원 해소에 갈수록 불성실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민원 감축을 위한 상시 밀착관리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1차 밀착관리 대상은 지난해 민원 발생 평가에서 4·5등급을 받은 회사다. 이후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이 민원급증 등 이상 징후를 보이는 회사를 추가 지정한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민원 예방·감축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즉시 임직원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해 필요에 따라 징계로 이어지는 검사까지 벌일 방침이다. 또 같은 민원이 반복되는 금융회사에는 민원감독관을 파견해 대책이 제대로 마련될 때까지 상주시키기로 했다. 밀착관리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 우려가 발생하면 해당 금융회사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한 뒤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 등에서 적극 조치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강도 높은 밀착관리를 통해 금융사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불신을 근본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