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당선 로우하니, 서방국과 핵협상 ‘외교 달인’
입력 2013-06-16 18:54
‘외교의 달인(Diplomat Sheikh).’
이란 제1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하산 로우하니의 별명이다.
이 별명은 비단 그가 최고국방위원회 위원, 대통령 국가안보자문,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 핵협상 수석대표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붙은 것만은 아니다. 핵협상 수석대표로서 그가 보여준 능력은 아직도 많은 이란인의 기억에 남아 있다.
2005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과 수차례 논쟁 끝에 로우하니가 핵협상 수석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일화는 유명하다. 서방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아마디네자드의 강경 기조와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핵개발을 지속하겠다는 그의 유화 노선이 충돌한 것이다. 이로 인해 강경파에 저항한 중도파 인사로서 입지를 굳혔다.
대선후보 6명 가운데 유일한 성직자인 그는 1948년 셈난 주 소르케에서 태어났다. 곰 신학원과 셈난 신학원에서 수학했고, 팔레비 왕조의 ‘샤(국왕)’에 반대하는 ‘반(反)샤’로 성장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반샤 연설을 한 그는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라프산자니가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기간 내내 대통령 국가안보자문으로 활동했고, 개혁파 모함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 시절에도 6년간 이 자리를 지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