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통학버스·병원 연쇄 폭탄 테러… 최소 25명 사망
입력 2013-06-16 18:55
1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한 여자대학교 통학버스와 병원 등을 노린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한 25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했다.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주도 퀘타에 있는 한 여대 통학버스에서 폭발물이 터져 학생 14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경찰은 급조 폭발물이 사용됐다고 보고 원격조종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버스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이 지역 수니파 과격단체 ‘라시카르-에-장비’는 자살폭탄을 장착한 여성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폭탄테러가 발생한 사르다르바하두르칸여대는 시아파 소수민족인 하자라족의 집성촌과 인접해 있어 많은 시아파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무장괴한들은 90여분 뒤 이들 사상자를 이송한 인근 병원을 향해 두 번째 테러를 가했다. 폭발음과 함께 들이닥친 무장괴한들은 수시간 만에 경찰에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1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아프가니스탄·이란 국경과 마주한 발루치스탄주에는 파키스탄 내 소수인 시아파 무슬림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다수파인 수니파와의 종파 간 갈등이 빈번하다. 이번 테러도 수니파 과격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앞서 발루치스탄주의 또 다른 지역에서는 파키스탄 건국의 아버지인 모하메드 알리 진나의 생가가 전소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간밤에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무장괴한 수명이 진나의 생가에 폭발물을 설치, 날이 밝은 뒤 원격조종으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