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졸업식 명사들 연설 보니… “결코 쉬운 길을 선택하지 말라”
입력 2013-06-16 18:43
미국 대학의 졸업 시즌이 마무리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주요 대학 졸업식에 연사로 초청된 명사들의 연설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40년 전인 1973년과 올해 졸업식 연설을 비교하는 기사를 실었다. 올해 졸업식에서는 취업과 생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반영한 듯 ‘실패도 인생의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위험을 감수하라’는 내용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공통적인 메시지는 ‘정치로든 아니든, 세상사에 참여하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주요 인사들의 연설 내용.
◇스티븐 추(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전 미 에너지부 장관·로체스터대)=당신이 최선을 다했다면 실패해도 아무 문제없다. 빨리 실패하고 재빨리 나아가라. 이제 당신은 물을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게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실패하는 것인가’하고. 당신이 직면한 문제들을 생각하라.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문제에 맞닥뜨려라. 결코 쉬운 문제를 선택하지 말라.
◇오프라 윈프리(여성 방송인·하버드대)=만약 당신이 자신을 더 높이, 높이 계속 밀어붙인다면 (태양을 좇아 하늘로 올랐다 추락한) 이카루스의 신화는 말할 것도 없고 평균의 법칙(누구든 언제나 이기거나 질 수 없다는 법칙)에 따라 당신은 언젠가는 추락할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 나의 이 말을 기억하라. 세상에 실패는 없다. 다만 실패는 인생이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일 뿐이다.
◇멜린다 게이츠(자산 사업가, 빌 게이츠의 부인·듀크대)=기술은 단지 도구의 일종이다. 강력하긴 하지만 결국 수단일 뿐이다. 깊은 인간관계는 완전히 다르다. 그것은 도구가 아니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도 아니다. 목적이며 목표며 의미 있는 인생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놀라운 사랑의 행위, 관용, 인도주의를 고무한다. 나는 여러분이 (세상·사람들과) 연결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것이 세계를 변화시킬 무엇을 하도록 우리를 고무시키기 때문이다.
◇크리스 휴즈(페이스북 공동창업자·조지아주립대)=대공황 이후 최대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것, 이것이 정확히 우리 세대가 하는 일이다. 여러분을 나와 우리 세대의 다른 사람과 연결시키는 핵심적인 특징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들이 세상을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확신한다는 점이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