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북핵 불용 쐐기… 그게 달라진 점”
입력 2013-06-16 18:06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15일 “지난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시 주석은 북한의 핵무기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에 쐐기를 박았다”며 “그것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 밝혔다.
탕 전 국무위원은 21세기 한·중 교류협력회원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과 당을 장악했기 때문에 섣불리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선 김정은 체제가 곧 붕괴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내 판단은 그렇지 않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김정은 체제를) 이미 다 구축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탕 전 국무위원은 16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오찬 회동에서도 “중국은 대한반도 정책 세 가지 요소(한반도 비핵화, 평화·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중에서 비핵화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 중국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중국은 ‘한·미·중 대화’에 대해서도 적극적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이 북한과 대화를 개시하고 남북관계 진전을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윤 장관은 “우리 정부도 북한의 ‘핵무장·경제발전 병진 노선’이 실현될 수 없는 목표라는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국빈 방중과 관련해 윤 장관은 “국빈 방중은 양국 지도자 간 신뢰관계, 북한·북핵 문제 등에 관한 전략적 대화 필요성 등 여러 가지 이유에서 역사적 방중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한·중 관계의 비전과 로드맵을 포함한 공동성명이 채택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자”고 말했다. 탕 전 국무위원도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이 새로운 정세 하에 중국 외교사에서도 의미가 매우 크다”고 화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