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에 회담 제의] 외신 “국제사회 압박에 불쑥 손 내밀어”

입력 2013-06-16 18:02 수정 2013-06-17 02:12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16일 북한의 북·미 고위급 회담 제안을 긴급 소식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AP 통신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올해 2월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 행동 이후 몇 달간 반목이 이어졌지만, 지난달과 이달 들어 긴장이 가라앉자 북한이 대화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빈곤에 시달리는 북한은 도발적 행동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서 대화 의사를 보이는 식으로 외부의 양보를 끌어내려 한다고 외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적했다.

AFP 통신도 6년 만의 남북 고위급 회담이 격식(protocol)을 둘러싼 승강이로 무산됐다면서 이번 제안은 미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유일한 주요 우방인 중국까지 북한에 핵과 호전적인 행동을 포기하라고 점점 더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그러나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없으면 미국이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일방적인 제안이라면, 미국이 이번 대화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의 분석을 소개했다. 미국의 CNN 방송도 회담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만난다면 의제가 무엇이 될지도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도 북한의 제안을 “일방적인 발언”이라며 관련국들 간 대북공조가 이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북한의 여러 언동에 휘둘리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며 산적한 대북 현안의 우선적인 해결을 강조했다.

중국의 신화통신과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발표문 내용과 그 배경을 간략하게 전하며 별다른 분석은 덧붙이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