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항목 추가… 진로 연계된 교내활동 서술”
입력 2013-06-16 17:30 수정 2013-06-17 02:40
대학 수시모집 준비…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이제 석 달 후면 대학 입시의 시작을 알리는 수시 모집 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우선 이번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모집 때 지원가능한 대학과 전형을 찾아보는 게 좋다. 만약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에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이 필요하다면 지금부터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 양식에 ‘리더십’ 추가…‘교외활동’ 기록 원할 경우 학교장 허락 맡아야=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대입공통지원서 항목별 표준 양식을 수정해 2014학년도에 사용할 자기소개서 양식을 각 대학에 제안했다.
이번 수정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생활 중 리더십 발휘’ 내용이 새로이 추가됐고, 기존에 기록해오던 ‘교내외 활동’ 중 ‘교외 활동’ 부분이 제외됐다. 대교협 관계자는 “교외활동의 경우 대학별로 추가 문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함은 물론 학교장의 허락을 받은 내용에 한하여 기록할 수 있게 해 수험생들의 무분별한 ‘스펙 쌓기’를 지양하고 교내 활동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외국어공인시험 성적을 교과 외 영역 평가 항목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지원자가 학내에서 보인 적극성, 공동체 활동에서의 태도, 학업에 임하는 자세 등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서울대의 방침 등과 연결되는 것으로 고가의 비용이 드는 무분별한 스펙 쌓기를 어느 정도 막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하는 수험생은 교외활동을 하기에 앞서 교내활동에 충실히 참여하는 것이 좋으며, 교외활동을 할 경우 반드시 학교장의 사전 허락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
◇진로와 연계된 자기경험·교내활동 중심으로…상투적 어투·표절 문구 피해야=입학사정관들이 좋아하는 자기소개서는 미래의 진로 계획과 연관성 깊은 자기 경험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느냐 하는 것이다. 지원할 학과와 지원 동기, 그리고 앞으로의 진로 계획을 일관성 있게 서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단, 본인의 경험을 구체적인 사실로 인과 관계에 입각하여 기술해야 한다. 두루뭉술한 것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고 일관성이 있으며 핵심적인 단어로 세밀하게 표현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입학사정관 입장에서는 여러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면 내용이 모두 비슷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추상적인 내용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똑같은 활동을 했다 하더라도 동기와 태도가 다르다면, 활동하면서 깨닫게 되는 점들이 다른 것이 정상이다. 자기의 경험을 단순한 나열식이 아닌,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진정성을 담아 쓰는 것도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고등학생들이 수업 시간 이외에 특별 활동을 할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작위적인 교외, 교과 외 활동을 지나치게 나열하는 것은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교내 활동 위주로 서술해야 하며, 리더십 항목이 추가되는 만큼 학교생활에서 리더십이 발휘된 부분이 있다면 조리 있게 담아내는 것이 좋다.
상투적인 어투나 표절 문구 역시 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서두에서 상투적인 표현은 피하고, 자신만의 독창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혹은 학원에서 참고용으로 나눠준 자기소개서를 조금이라도 표절했다가는 다른 전형 요소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감점의 대상이 되거나 사정관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또 가능한 짧은 단어나 문장으로 쓰는 것이 좋다. 보통 문장이 길어지면 문법도 어긋날 뿐 아니라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논점이 흐려지기 쉽다. 간단명료하게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에 무엇을 했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명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이 때 자신의 다양한 체험이나 경험을 제시할 때는 보다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해 그 당시의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경험한 후에 자신에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인생의 계획, 가치, 철학을 담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초고를 거쳐 여러 번 수정할수록 좋은 글이 된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이다. 어휘, 문맥, 문장 등은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야 더 좋은 자기소개서가 나올 수 있다. 대학의 지원 모집단위와 관련된 입시전문가나 국어 논술 관련 선생님으로부터 내용을 검토 받고, 띄어쓰기나 맞춤법을 점검받는 것이 좋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자기소개서가 완성된 후에는 표절검색시스템을 활용해, 자신이 쓴 자기소개서가 표절 범위 안에 들어가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상투적인 표현으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면, 반드시 수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