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진정한 강함은 약함을 자랑한다
입력 2013-06-16 17:23
고린도후서 12장 1∼10절
사람들은 ‘나’를 알리기 위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할까요.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역량과 쌓아온 관록, 경험 등이라 봅니다. 그런데 바울은 11장 16절 이하에서 다른 사람이라면 자랑하지 않을 것들을 자랑합니다. 바로 사역에 있어 자신의 약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매 맞고, 옥에 갇히고 죽을 뻔한 일들, 그리고 복음을 전하면서 당했던 여러 위험한 일들에 대해 말합니다. 심지어 33절에서는 광주리를 타고 도망갔던 일을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숨기고 싶은 일일 수 있습니다. 너무 약한 모습입니다. 이는 바울의 선교가 가져온 놀라운 결과와 전혀 상반된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약함의 선교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의 교회들이 세워졌습니다.
오늘 바울은 한 가지를 자랑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다른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환상을 본 일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자신의 약함 가운데 온전해짐을 말합니다. 바울 자신이 가지고 있던 육체의 가시는 사탄의 사자와도 같은 것입니다. 자칫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도다’라며 조롱하고 비웃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것이 자신의 자만을 경계하기 위해 주어진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약함은 오히려 자신이 경험한 영적 체험을 유익하게 만들었음을 고백합니다.
현대인은 참으로 바쁘게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초점이 어디에 있나요. 너무 완벽한 삶을 지향하는 것은 아닐까요, 무언가를 채우고 성취하기 위해서 아닐까요. 그래서 지금까지 받은 은혜를 잊어버리고, 그 가치를 폄하하고 뭔가를 향한 욕구만 부풀리는 것은 아닐는지요. 그런데 바울은 지금까지 받은 은혜에 만족함을 알게 됐다고 고백합니다. 앞을 보고 달려가며 지치고 힘들 때마다 현재 내게 있는 은혜를 돌아보세요. 참된 만족과 기쁨으로 사는 삶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내게 있는 은혜에 만족할 때 나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바로 그때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다 할 수 있다면, 하나님은 그냥 두시죠. 한번 해보라고, 잘해보라고, 그래서 성공해보라고 그냥 두십니다.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 이외의 삶은 경험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말했을 때 거기 경험하지 못한, 아니 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펼쳐진 역사를 보게 됩니다. 약함을 인정할 때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약함과 부족함은 채워지고 온전해집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합니다. 성도 여러분, 삶이 쉽지 않죠? 힘든 일, 근심과 걱정도 있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일로 인해 고통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나의 약함과 무능과 무기력함과 부족함에 낙심하거나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마십시오. 크게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약함은 주님 안에서 온전해질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약함이 놀라운 선교의 열매를 거두었음을 말합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아멘! 오늘 우리에게 이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과 간섭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나세웅 신림동중앙교회 목사 (예성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