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중도·개혁파 로우하니 우세
입력 2013-06-14 18:05
서방과의 핵 프로그램 협상 기조를 결정하고, 국제사회 제재로 궁지에 몰린 경제 위기를 책임질 이란 대통령 선거가 14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란 정부는 이날 국내에 6만6000여개, 해외에 285개의 투표소를 마련했다. 당선자 윤곽은 다음날 오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언론 알자지라는 이날 일찍부터 투표소 주변에 길게 이어진 유권자들의 모습을 전했다.
대통령 위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신의 뜻으로 이란 국민은 오늘 새로운 정치 서사시를 쓸 것”이라며 “되도록 이른 시간에 투표소에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사실상 중도·개혁 진영 단일화를 이룬 하산 로우하니 후보가 우세하다. 유일한 개혁파 후보이자 테헤란대 총장을 지낸 모함마드 레자 아레프는 중도 사퇴했다. 또 다른 중도 성향 후보 1명이 있긴 하지만 당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모함마드 하타미와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등 전 대통령 2명이 잇따라 로우하니 후보를 지지 선언했다.
반면 보수파는 이른바 ‘3자 연대’ 소속이던 골람알리 하다드 아델 후보의 중도 사퇴에도 단일 후보를 내는 데 실패했다.
선거 판세는 로우하니 후보와 보수 성향의 이란 핵협상 수석대표인 사이드 잘릴리, 테레한 시장 출신의 모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후보 간 치열한 경합으로 누구도 과반 득표를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투표에서 과반 득표 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만으로 오는 21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