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나도 제도권 가서는 안 되는 종북좌파였다”

입력 2013-06-14 17:55 수정 2013-06-14 23:00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14일 검찰의 국가정보원 정치·선거 개입 의혹 사건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오늘 수사 결과 발표에 의하면 저는 제도권 진입을 차단해야 할 종북좌파였다”고 심경을 나타냈다.



문 의원은 검찰 수사 결과 발표 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사회를 분열시켜 증오하게 만드는 비열한 딱지 붙이기가 정권의 중추에서 자행되고 지금도 정권 차원에서 비호되고 있다는 게 참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를 어떻게 나무랄 수 있으랴 싶네요”라고 덧붙였다. 일베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비하 내용 등을 게시해 물의를 빚고 있는 극우 성향 인터넷 사이트다.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다른 관련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분을 함으로써 국정원의 선거·정치 개입에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법은 무너졌고, 검찰은 치욕을 자처했다”며 “채동욱 검찰총장은 진심으로 부끄러워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향후 사법부의 판단이 남아 있어 위법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 직원들의 댓글 중 검찰이 선거 개입이라고 적용한 것은 67건으로 전체 댓글 1760건의 3.8%에 불과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한 것은 단 3건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검찰 내부에서도 선거법 적용에 대해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선거법 적용이 옳은지 면밀히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김아진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