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향점은 ‘진보적 자유주의’
입력 2013-06-14 17:57 수정 2013-06-14 22:59
독자세력화를 시사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정치적 지향점으로 보수와 진보 등 기존의 이념을 넘어 ‘진보적 자유주의’란 새로운 가치를 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오는 19일 안 의원 연구소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세미나에서 최장집 이사장의 정치분야 발제를 통해 발표된다.
안 의원 측 송호창 의원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세미나에서는 새 정치 내용과 안 의원의 정체성, 이념적 지향점을 밝힐 것”이라며 “핵심은 진보적 자유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관(官)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시민의 자율성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자유주의’이고 중산층·서민의 문제에 방점이 있다는 측면에서는 ‘진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이런 모델과 유사한 사례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당을 꼽으면서 “기민당은 보수정당이 아닌 자유주의 정당”이라고 말했다. ‘내일’의 장하성 소장도 “‘탈이념’이 필요하다”며 정치권을 비롯한 학계 등에서 건강한 논쟁을 기대했다.
안 의원 역시 이날 오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념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위한 정치가 중요해 나름대로 생각들을 정리했다”며 “하지만 (진보적 자유주의란) 원칙이 전면으로 내세울 정도로 중요하진 않다”고 했다.
안 의원 측이 말하는 ‘진보적 자유주의’는 정치권 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10여년 전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도 같은 개념을 말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시민 중심의 자율정치를 실현하겠다며 비슷한 가치를 언급해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 의원의 정치 방향을 놓고 여전히 애매모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