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의 블루오션 특수 목회] 교회 십자가·안내판 보수 특수봉사 사역도 있어요
입력 2013-06-14 17:22
“탈북민 사역을 위해 탈북민과 결혼한 목사님의 기도는 분명 그 깊이가 다를 겁니다. 우리는 이처럼 자기가 받은 은사를 가지고 ‘창조적인 목회’를 하는 분들을 찾아 지원하는 것입니다.”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한독선연) 목회국장 윤세중 목사는 교계에서 흔히 일컫는 ‘특수목회’를 ‘창조적인 목회’라고 고쳐 불렀다. 윤 목사는 “오히려 특수목회자들은 자신이 하는 사역을 가장 평범하다고 생각한다”며 “개성을 갖고 전문인 사역을 펼치는 이들 목회자야말로 ‘창조적 소명자’”라고 소개했다.
한독선연은 바로 이들 창조적 목회자를 세우고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서울 서초동 새로운교회 한홍 목사의 후원으로 탈북민, 외국인노동자, 대안학교 등 창조적 목회를 하는 20여 교회를 선정해 사역비를 전달했다. 윤 목사는 “매년 가을 독립교회 목사안수식 때 드린 헌금을 모아 이들 사역자를 후원하고 있다”며 “자기은사와 소명대로 세움을 받은 창조적 목회자들을 더 많이 후원하고 돕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지난 10년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에 특수목회 부문을 두고 시상해왔다. 지난해엔 장애인 알코올중독자 노인 등 ‘낮은 자들’을 돌보기 위해 설립한 신앙공동체 작은샘골사랑의교회(김삼수 목사)를 시상했다. 올해부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확대·발전시켜 건강하고 신뢰받는 교회를 선정해 시상하는 ‘좋은교회상’을 제정해 시행한다. 목회자들의 특수목회를 돕는 기관뿐 아니라 평신도들 스스로 특수봉사 사역을 하는 단체도 늘고 있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광고관련 일을 하는 10여명의 평신도 크리스천으로 구성된 예닮십자가선교회는 농·어촌교회를 대상으로 십자가 첨탑 수리 및 보수, 설치 등을 무료로 해준다. 교회를 안내하는 간단한 이정표도 설치해준다.
예닮십자가선교회 이원구(58·전주 안디옥교회 안수집사) 회장은 “10여년 전 농·어촌교회, 특히 오지에 수십년간 교회 십자가에 불이 꺼진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십자가는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이고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등불과 같은 것이기에 무엇보다 빛 되신 주님을 전하려면 십자가의 불부터 켜야 했다”고 말했다.
이 선교회는 부활절과 여름성경학교,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일주일씩 봉사활동에 나선다. 십자가를 보수하고 수리하는 데는 20만∼30만원, 새 것을 설치하는 데는 50만원 정도 든다. 비용은 모두 선교회비로 충당한다. 지금까지 300여 농·어촌교회 및 오지교회에 꺼진 십자가의 불을 환히 밝혔다.
섬교회들을 지원하는 단체도 있다. 한국섬선교회는 섬 지역 목회자를 돕는 섬 전문기관이다. 미자립 섬교회와 도시교회의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특히 도시교회나 성도들이 섬선교회에 연락하면 섬교회 안내서를 보내준다. 또 선교비는 해당 섬교회로 직접 송금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군부대를 후원하고 돌보는 ‘어머니들’도 있다. 서울 영락교회 제2여전도회는 18개 지회를 두고 군종목사들과 연계해 중보기도 및 부내 내 문화선교를 실시하고 있다. 해마다 교파를 초월해 군부대에 교회를 세운 게 450곳에 이른다.
여전도회장 신영순(58) 권사는 “한경직 목사님 때부터 군선교에 비전을 갖고 봉사해온 선배 권사님들이 지금도 군부대에 교회를 짓는다고 하면 아낌없이 후원해주신다”며 “군목의 수는 점점 줄고, 이단까지 기승을 부리는 특수목회의 현장인 군부대야말로 관심을 갖고 돌봐야 할 전도의 황금어장”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