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센 女風, 경제·재계에도 분다

입력 2013-06-13 19:37 수정 2013-06-13 21:57

미국 경제·재계에 여성 실세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재닛 옐런(66) Fed 부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후계자로 트레이시 브릿(28)이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 44명 가운데 40명이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Fed 의장 후임으로 옐런 부의장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이 맞는다면 옐런 부의장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Fed 의장이 된다. 2010년부터 Fed의 ‘넘버 2’로 일해 온 옐런 부의장은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뿐만 아니라 고용률 제고에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옐런 부의장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남편은 2001년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 버클리대 교수다.

옐런 부의장 외에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도 여전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본인이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라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인준 절차 등을 감안해 늦어도 9월에는 차기 인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레이시 브릿을 버핏이 은퇴하면 고위 임원에 오를 가능성이 큰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떠오르는 별(Rising Star)’로 소개했다. 2009년 버핏을 처음 만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의 브릿은 4년 만에 버핏의 핵심 참모로 성장했다. 그의 사무실은 버핏 집무실 바로 옆으로 금융시장 조사 업무를 도우며 각종 회의에 버핏과 동행한다. 현재 버크셔의 자회사 가운데 건축회사인 존스 맨빌 등 4곳의 회장직을 맡으며 매년 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