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정홍원 총리 국회서 버럭한 까닭

입력 2013-06-13 19:03


온화한 인상의 정홍원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버럭’ 성질을 부렸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1979년 ‘10·26’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의 사회 환원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자 분을 참지 못한 것이다.

안 의원은 13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를 향해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 딸에게 준 돈이 지금 환산하면 33억원”이라고 운을 뗀 뒤 “박 대통령 재산이 얼마죠? 26억원입니다. 그렇다면 전 재산을 통틀어도 갚지 못할 빚을 갚겠다고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총리는 “진위를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이렇게 불성실하게 답변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고, 정 총리는 결국 발끈했다. 정 총리는 “아니, 의원님이 일방적으로 계산한 것에 대해 어떻게 답합니까? 일방적 계산으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자 안 의원이 전 전 대통령 추징금 문제를 상기시키기라도 하듯이 “추징에 대한 주장을 하는 것이 국민들의 일방적인 공세냐”고 되물었다. 정 총리는 “개인적인 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맞섰다.

공방이 이어지자 여당 의원들은 “일개 의원이 재판까지 하려고 해”라며 소리쳤고, 안 의원은 “비호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