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론 레인저’를 낳은 美 디즈니 스튜디오를 가다… 브룩하이머 “재미 보장”
입력 2013-06-13 18:40 수정 2013-06-13 11:32
얼굴에 독특한 페인팅을 하고 머리 위에 새를 얹은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이 먼지가 풀풀 나는 사막 한가운데 서 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매력적인 해적 ‘잭 스패로우’가 사막에 나타난 느낌이다. 그는 황무지를 질주하는 기차 지붕에서 수갑을 찬 채로 악당을 물리치기도 한다. 오는 7월 4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론 레인저’의 몇 장면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부 버뱅크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22분짜리 예고편이 독점 공개됐다.
◇‘캐리비안의 해적’ 팀이 뭉쳤다=영화의 배경은 19세기 초반 미국. 인디언이 탄압받고 격리돼 살아가던 시기다. 인디언 ‘톤토’(조니 뎁)는 신비로운 힘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존’(아미 해머)을 살려내 그를 마스크를 쓴 영웅 ‘론 레인저’로 부활시킨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무법천지에 복수를 위해 뛰어든 톤토와 론 레인저. 영화는 이들의 와일드한 액션에 유머, 로맨스가 어우러졌다.
‘론 레인저’는 세계적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킨 ‘캐리비안의 해적’ 제작팀이 총출동해 관심을 모으는 작품. 할리우드 ‘미다스의 손’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고 ‘캐리비안의 해적’ 1·2·3편(시리즈는 총 4편)을 연출한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시리즈의 주역 조니 뎁도 가세했다. 국내에서는 이 시리즈로 150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캐리비안의 해적’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면 ‘론 레인저’는 광활하고 거대한 모래사막이 주무대다. ‘캐리비안의 해적’을 위해 거대한 배를 제작했다면 ‘론 레인저’에서는 250t짜리 거대한 기차 3대와 8㎏에 달하는 철로를 직접 만들었다.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하는 노동자들이 실제 살았던 마을도 6주에 걸쳐 통째로 건설했고, 모든 배우들은 ‘카우보이 캠프’에서 3주 동안 말 타기 등 실전 교육을 받았다.
전작에서 ‘잭 스패로우’로 대체 불가능한 연기를 보여준 조니 뎁은 이번에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인디언 톤토로 변신해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론 제인저 역을 맡은 아미 해머는 영화 ‘백설공주’ ‘소셜 네트워크’로 깊은 인상을 남긴 할리우드 신예다. 영화는 론 레인저가 아닌 톤토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브룩하이머,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만든다”=브룩하이머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제작자. ‘캐리비안의 해적’과 ‘내셔널 트레져’ 시리즈, 드라마 ‘CSI’ 시리즈가 그의 손을 거쳐 태어났다.
그는 이날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좋은 스토리텔링은 전 세계 모든 이들이 다 공감한다. 버빈스키 감독이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이를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이번에도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두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강력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 ‘소셜 네트워크’를 보고 잘생기고 모범적으로 보이면서도 연기 잘하는 해머를 찾았다. 조니 뎁은 워낙 유명한 배우이니 설명이 필요 없다. 이번에 그가 얼마나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대는 것마다 대성공을 거두는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미’다. 그는 “독일 이민 1세대인 부모 밑에서 엄격하게 자랐다. 영화는 내 삶의 탈출구였다. 그래서 다른 이들도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골라, 여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만든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건강하고 젊게 살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버뱅크(미국)=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