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아무 생각없이 던졌다” 김병현 변명 통할까?
입력 2013-06-13 18:40
프로야구 경기 중 상태 팀 더그아웃 방향으로 공을 던져서 퇴장당한 넥센의 김병현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KBO 관계자는 13일 “‘심판을 향해 공을 던졌으면 퇴장’이라는 심판의 말에 김병현이 ‘예’라고 대답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며 김병현의 징계를 논의하는 상벌위원회를 14일에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전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4회말 강판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다가 상대편 더그아웃 쪽으로 공을 던져 퇴장 명령을 받았다. KBO가 상벌위 회부까지 하기로 한 것은 김병현이 볼 판정에 대해 불만을 갖고 심판을 향해 공을 던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심판진은 김병현이 항의하는 뜻으로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 퇴장 명령을 내렸다. 더그아웃에 앉아있던 김병현은 퇴장 명령을 받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 때 김병현은 공을 던진 이유에 대해 “아무 이유 없이 공을 던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벌위에서 김병현에 대해 단순히 퇴장 명령에 불응한 것으로 판단하면 5경기 이하 출장 정지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계를 받게 된다. 그러나 김병현이 심판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로 공을 던졌다고 결론이 나면 출장 정지 기간은 최대 30경기까지 늘어날 수 있다.
사태가 커지자 김병현은 심판을 향해 공을 던졌다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는 구단을 통해 “퇴장시키겠다는 심판의 말에 ‘예’라고 대답했을 뿐, 심판을 향해 공을 던진 것을 인정한 것이 아니다”며 “심판을 노리고 공을 던지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말 그런가. 그렇다면 왜 김병현은 롯데 더그아웃으로 공을 던졌는지 속시원하게 해명을 해야 한다. 세상에 생각도 없이 공을 던지는 선수가 어디 있나. 그렇지 않으면 ‘버릇이 또 도졌다’는 애먼 소리를 피할 수 없을 테니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