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기준금리 年 2.50% 동결

입력 2013-06-13 18:34 수정 2013-06-13 22:05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한은은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3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금통위가 금리를 묶은 것은 지난달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 인하 효과는 3분기 정도가 지나야 나타난다. 금통위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4월 평균에 비해 지난달 말 0.11% 포인트 내려갔고, 은행 여·수신 금리가 0.09% 포인트 정도 내렸지만 소비자가 체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정부의 추경 투입에 따른 파급력도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으로 우리 수출이 호조세를 띠는 것도 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4% 성장에 그쳤지만 지난 1분기 2.4% 성장을 보였다. 지난달 우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호주·영국 중앙은행 등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유보적 자세를 보인 것도 한몫했다.

한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중수 총재는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더 높아져 내년에는 4.0%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달 발표하는 경제성장률 전망 때까지 다른 요인이 없으면 (올해 경제성장률을) 0.2% 포인트 정도 상향 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