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태양광 세계 2위 시장 잡아라” 한화, 日 진출 잰걸음

입력 2013-06-13 18:28

한화그룹이 세계 5대 태양광시장으로 꼽히는 일본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13일 한화그룹은 지난해 일본 후쿠오카에 첫 영업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이달 중으로 오사카에 제2 영업소를 설립하고 태양전지판 핵심 부품인 셀·모듈 판매망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아울러 품질 및 사후 관리를 중시하는 일본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연말에는 애프터서비스센터 격인 ‘테크니컬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이번 인프라 확대는 올 초 일본 현지 법인의 사명을 ‘한화 재팬’에서 ‘한화큐셀 재팬’으로 변경한 이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첫 가시적인 조치다.

한화그룹이 일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미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산업이 불황으로 허덕이는 가운데 유독 일본 시장만큼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1GW로 독일, 중국,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5위권이지만 2015년에는 3배 정도 확대된 6.7GW로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시장은 샤프, 파나소닉, 교세라 등 현지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어 외국 업체에 ‘난공불락’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독일제 큐셀 브랜드를 내세워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기업 충성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시장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가정용 시장의 경우 ‘브랜드 프리미엄’이 잘 통하기 때문에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로 시장을 호령했던 큐셀 브랜드를 활용하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큐셀의 인지도 외에도 독일 현지 공장에서 제조돼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이라 품질 면에서도 일본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