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전셋값 고공행진… 수도권 아파트시장 기현상

입력 2013-06-13 18:27


여름철 비수기에도 아파트 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상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부동산114는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7일 기준 2.32%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1.71%를 웃돌았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1.18%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5월 0.33%, 6월(7일 기준) 0.05%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5월과 6월 각각 0.13%, 0.0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청담동 동양파라곤과 서초동 서초4차현대 등 강남권 일부 대형 아파트 전세가격은 최고 1억7500만원이나 올랐다. 경기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도 올해 5월 0.19%, 6월 0.01%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9.8%로 지난해 말보다 1.6% 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는 54.22%로 지난해 말보다 1.91% 포인트나 뛰었고 경기도는 56.52%에서 58.22%로 올랐다.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전국이 61.52%에 달하고 서울 57.76%, 경기 58.66%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행진을 멈추지 않는 것은 4·1 대책에도 매매보다 전세 수요만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초저금리와 전세 인기 현상으로 아파트 임대사업이 크게 번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 매매로 인한 시세 차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집주인들이 저리 대출을 활용해 아파트를 전세에서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면서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3% 중반까지 높아졌다. 반면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2006년 6.56%를 기록한 뒤 하향 추세로 돌아서 올해 4월 말 5.48%까지 떨어졌다.

부동산114는 “아파트로 수익을 내려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물량은 줄어들고 있어 아파트의 전세가격과 임대수익률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