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회·목회자, SNS 이용 급증

입력 2013-06-13 17:47


미국 교회와 목회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독교 전문 리서치업체 바나그룹은 미국 전역의 목회자 126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페이스북을 개설한 교회는 2011년 57%에서 올해 70%로, 트위터를 개설한 교회는 14%에서 21%로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목사는 2년 전 59%에서 올해 66%로, 트위터를 이용하는 목사는 13%에서 23%로 증가했다. “향후 2년 내 SNS가 목회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목회자의 비율도 51%에서 65%로 늘었다.

교회나 목회자의 SNS 활용 여부는 교회의 규모와 경제 사정, 목회자의 연령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출석성도가 많고 예산이 넉넉할수록, 그리고 목회자가 젊을수록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온 것이다. 다만 목회자 대다수(94%)는 “예배시간에 성도들이 트위터나 문자메시지, 이메일로 질문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바나그룹 대표 데이비드 키너만은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교회들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수용하고 있지만 SNS의 잠재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받아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어떤 공통의 이벤트나 아이디어에 대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도구인데, 상당수 교회들이 여전히 트위터를 그런 상호작용이 없는 단순 게시판으로만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는 수도자들이 유혹을 피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지금 인터넷에는 죄악을 부추기는 것들이 널려 있다”면서 “수도자의 전통은 엄격한 것이며 이를 인터넷 사용과 같은 현대적 조건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