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휘문고에서 예배를 드리는 우리들교회가 16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교회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에 건축한 지하 6층, 지상 6층 규모의 새 예배당에서 10주년 기념 및 판교성전 헌당 예배를 드린다. 새 예배당은 본당 규모가 2500석. 우리들교회는 출석 성도 8000여명으로 앞으로 휘문고와 판교 예배당을 함께 사용한다.
우리들교회 김양재(63) 목사는 “지난 10년 동안 가정 회복을 모토로 환란당하고, 빚지고, 원통한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부흥회나 특별 프로그램 한번 없이 이만큼 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라고 말했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김 목사는 목회자가 되기 전 코스타 집회 등에서 명 큐티 강사로 사역했으며 백석대에서 신학을 전공한 뒤 2002년 10월 자신의 아파트에서 13가정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휘문고를 빌려 정식으로 개척, 철저히 말씀 중심의 목회 사역을 펼쳤다.
“우리들교회는 ‘목욕탕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발가벗고 서로의 때를 밀어주지요. 큐티와 말씀을 통해 거듭난 한 남편은 아내와 공동체 앞에서 바람피운 것을 공개 회개했습니다. 그런 남편을 눈물로 기다린 아내도 공개적으로 간증했고요. 부도·가출·자녀 문제 등 모두에게 있는 약함을 내어놓았습니다. 저부터 먼저 모든 약한 점을 드러내 놓았습니다. 우리들교회는 고백의 공동체가 됐고 가정을 회복하기 위해 고민한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익명성이 강한 현대 교회의 약점을 극복했다고 할 수 있지요.”
철저한 가정 중심 교회인 우리들교회에는 강남 주민들보다 강북 등 타 지역 사람이 더 많다. 김 목사는 목회를 위한 목회가 아니라 말씀으로 사람을 살리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정 중심의 본질 목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홍성사)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의 ‘뜨겁게 행하라’(두란노) 등 15권의 책을 쓴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이번에 판교동에 지은 새 예배당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지만 빚 한푼 없이 건축, 바로 ‘헌당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 “건축을 위해 특별헌금을 걷거나 집회를 하지 않았습니다. 큰돈을 낸 독지가도 없었고요. 헌신된 ‘개미군단’들이 이 일을 이룬 것입니다. 하나님이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지요.”
우리들교회는 16일부터 창립 10주년 및 판교예배당 헌당 기념 집회를 갖는다. 16일 오후 5시에 판교성전에서 열리는 창립 10주년 기념 예배에는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가 말씀을 전한다. 17일부터 김동호 이동원 김진홍 목사 등이 매일 집회 주강사로 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창립 10주년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 “가출·외도문제 등 우리교회는 비밀이 없어요”
입력 2013-06-13 17:20 수정 2013-06-13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