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
입력 2013-06-13 17:28
사도행전 1장 8절
예수님께서는 2000년 전에 이 땅에 오시어 많은 말씀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지상사역에서 마지막 말씀이 오늘 본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 직전에 남긴 이 의미심장한 마지막 말씀에 담긴 뜻을 살펴보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오늘 말씀은 제자들의 실패에 대한 예수님의 진단입니다.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결단했습니다(마 4:19∼20). 그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수많은 기사와 이적을 직접 목격했습니다(마 8:24∼27). 예수님으로부터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는 엄명을 받았습니다(눅 9:23).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 관해 이미 들었습니다(마 16:21). 끝까지 목숨 걸고 주님을 따르겠다고 호언장담합니다(마 26:35). 그런데도 제자들은 주님을 부인하고 실패합니다. 실패에 대한 예수님의 진단은 ‘성령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제자들의 실패에 대한 예수님의 처방입니다. 실패한 제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태도는 실망해 노하고 핀잔을 주거나 책망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을 향한 사랑과 기대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사도행전 1장에서 성령이 임할 것을 말씀하시고 2장에 성령이 제자들 위에 임하고 3∼7장까지 예루살렘에, 8∼12장까지 유대와 사마리아에, 13∼28장까지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되는 역사가 이루어집니다.
셋째, 부활하신 예수님의 2대 명령에 대한 우선순위를 결정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2대 명령은 선교 명령(마 28:29∼20, 막 16:15)과 성령 받으라는 명령(요 20:22)입니다. 두 명령 중에 성령부터 먼저 받으라는 게 예수님의 결정입니다. 진리의 영(요 14:26)이신 성령을 받으면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또 성령을 받으면 권능을 받게(행 1:8)되기 때문입니다.
넷째, 선교에 대한 예수님의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선교는 성령이 친히 주도하신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내 증인이 되어라”가 아니라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친히 인도하시고 역사하시는 선교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선교의 내용은 ‘예수님 증거’라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시는 분이기 때문에 ‘내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교는 목숨 걸고 해야 하며, 순교정신으로 해야 한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증인’은 ‘순교자’의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복음 증거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제자들은 모두 순교의 삶을 살고, 순교하기까지 ‘증인’이 됐습니다.
다섯째, 예수님께서 공생애 기간 가장 바라고 소망하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원의 선포입니다. 제자들은 성령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나아가 예수님을 전하는 증인이 됐고, 하나님 나라가 온 세상에 선포됨으로써 예수님의 소원이 제자들을 통해 이뤄지게 됩니다.
예수님의 소원이며, 지상명령이며 유언이신 오늘 본문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성령을 받고 복음을 전하는 이 귀한 사명에 전념하시고 충성하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조일래 목사(기성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