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한 이해를 최초로 일깨워줘
입력 2013-06-13 17:11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클레어 던(지와사랑·2만5000원)
“나는 의사로서 환자가 나에게 어떤 소식을 가져오는지 항상 자문해야 한다. 환자가 나에게 무엇을 예시하는가? 환자가 나에게 아무것도 예시하지 않는다면 나는 공격목표가 없는 셈이다. 의사는 그 자신이 고통을 당할 경우에만 효과를 얻는 법이다.”
심리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카를 구스타프 융(1875∼1961)의 자서전에 나오는 말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함께 현대 정신분석 연구의 초석을 닦은 융은 의학, 심리학, 예술, 문학, 종교, 과학, 인문학 등 실로 다양한 영역에 큰 영향을 준 스위스 출신 심리학자다. 융은 후세 정신과학자와 심리학자들로부터 인간의 내면을 처음으로 탐험했을 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이해를 우리에게 일깨워 준 첫 정신과 의사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실제 융은 저서들을 통해 집단 무의식과 인류 공통 유산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우리가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깨닫는 데도 이바지했다.
절대고독의 순간에도 자기한테 집중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영감이 솟아오른다고 주장하는 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융의 생애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과 예술작품이 실려 있어 그의 정신세계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지민 옮김.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