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에서 뜻깊은 추모조형물 제막식 열렸다

입력 2013-06-13 15:37


[쿠키 사회] 정전 60주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뜻 깊은 제막식이 열렸다.

대전현충원은 이날 오전 현충원 내 사병 제1묘역 입구에서 버려지는 조화를 활용한 ‘나라사랑 추모조형물’(추모의 꽃, 정전을 말하다) 제막식을 가졌다.

제막식은 조형물의 아이디어와 재능을 기부한 목원대학교 박진수(산업디자인학과) 교수와 대학생, 6·25 참전유공자회 대전 유성지회 회원, 초등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제막식은 김진섭(13·대전 정림초 6년)군이 조형물 독도에 태극기와 국화를 꽂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나라사랑 추모조형물’은 박 교수와 대학생, 유가족 등 50여명이 참여해 한달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한반도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길이 5m, 폭 3m, 높이 2~3m 규모로 대전현충원 6만4000여 기의 묘소에 나오는 폐조화를 활용했다. 남북을 상징하는 두 손을 모아 한반도에 번영의 염원을 쏟아 붓는 모양이다. 스테인리스 재질인 오른손은 찬란하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녹슨 철재로 만든 왼손은 세습체제로 과거지향적인 북한을 상징하고 있다. 조형물은 5개 뭉치 꽃 300여개를 꽂을 수 있으며, 수시로 교체도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조형물의 주제는 ‘화합’이다. 조국의 통일과 안녕을 염원하고,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란 비극이 없이 평화와 화합이 깃들기를 염원하는 국민대통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박 교수는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영령의 유가족들이 바친 정성어린 꽃들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해오다 이 꽃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조형물을 만들게 됐다”며 “국민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은 “버려지는 조화들이 추모조형물로 되살아나는 것은 선열의 나라사랑 정신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추모조형물을 시작으로 앞으로 제2, 제3의 추모조형물이 만들어질 것이며, 이를 선열의 애국심과 유가족의 아픔을 공유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