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버릇 못버린 김병현… 조기 강판되자 상대편 더그아웃으로 공 던져

입력 2013-06-13 01:03


‘버릇이 또 도졌나.’

넥센 김병현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의미로 롯데 더그아웃 쪽으로 공을 던져 퇴장 당했다. 김병현은 12일 사직구장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3⅔이닝 동안 18명의 타자에게 볼넷 4개를 내주고 안타 5개를 맞아 3실점하며 시즌 5승(3패)에 실패했다.

김병현은 이날 초반부터 잘 풀리지 않았다. 1회 선구타자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승화에겐 좌전안타를 맞았다. 강민호에겐 볼넷을 내줘 2사 1,2루 위기. 결국 박종윤에게 초구를 집어넣다가 비거리 105븖짜리 중월 3점 홈런포를 얻어맞았다. 이후에도 전준우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는 등 타선을 제압하지 못했다. 2회엔 다행히 삼자범퇴로 잘 막았다. 3회에도 이승화에게 안타를 맞은 뒤 강민호의 타구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는 등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김병현은 4회에 무너졌다. 2사 후 김대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와일드피치와 신본기, 정훈에게 연이어 볼넷을 허용했다. 위기를 느낀 염경엽 감독은 곧바로 김병현을 내리고 이보근을 올렸다. 그러나 마운드를 내려온 김병현은 불손한 행동을 감행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가끔 보였던 손버릇이었다. 더그아웃으로 걸어가면서 가지고 있던 공을 상대편 더그아웃 근처로 던졌다. 힘이 실리지 않은 공은 롯데 더그아웃 옆의 사진기자석 근처로 굴러갔다.

심판진은 김병현이 심판의 볼넷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는 뜻으로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 퇴장 명령을 내렸다. 더그아웃에 앉아있던 김병현은 퇴장 명령을 받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김병현은 “아무 이유 없이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결국 넥센은 롯데에 3대 6으로 무릎을 꿇고 3연패에 빠지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삼성에 단독선두 자리를 내줬다.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에 힘입어 SK를 2대 1로 누르고 6연패 탈출하며 모처럼 웃었다. KIA는 광주홈구장에서 7회 나지완의 결승 솔로포와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위력적인 투구를 앞세워 NC를 2대 1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다.

한편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LG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