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 쌓으세요” 책 읽어주는 자치구

입력 2013-06-12 21:58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책 읽는 서울’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자치구의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할머니·할아버지, 사서, 엄마, 선배 등 책 읽어주는 사람도 다양하다.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호응도 높은 편이다.

송파구는 할머니·할아버지로 구성된 실버 스토리텔러 30명을 선발, 지난 4월부터 관내 124개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보내는 ‘이야기 할머니·할아버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야기 할머니·할아버지들의 평균 연령은 64.7세로, 주 3회 어린이들을 찾아가 동화구연을 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는 또한 움직이는 도서관 ‘책 읽는 택시’도 운영하고 있다. 삼광교통㈜ 택시 50대와 함께 하는 이 사업은 승객들에게 EBS FM ‘책 읽어주는 라디오’(104.5㎒) 방송을 들려주는 것이다. 구는 승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연내 택시 100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천구 신월디지털정보도서관에서는 매월 1·3주 수요일 ‘책 읽어주는 방’을 운영 중이다. 6∼8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도서관 사서가 책을 읽어준다. 구 관계자는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라며 “어린이들의 도서관에 대한 친근감과 애착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천구 신흥초등학교에서는 매주 금요일 아침 자습시간에 학부형 명예사서로 구성된 ‘책 엄마’들이 1∼3학년 학생들에게 다양한 책을 읽어준다. 매주 수요일에는 1·4학년, 2·5학년, 3·6학년을 연결해 고학년생이 저학년 교실을 찾아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매칭 독서’도 진행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관내 저소득 다문화가족 초등학교 저학년생 30명을 대상으로 주 1회 독서지도사가 가정을 방문, 책을 읽어주는 ‘독서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언어나 독서능력 발달이 부진한 어린이들이 1대 1 독서지도를 통해 정서적 안정은 물론 학습능력도 좋아지고 있다는 게 구 측 설명이다. 하반기 독서 멘토링은 오는 7∼11월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