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 떨친 다저스… 푸이그·그레인키 공 맞자 애리조나 응징
입력 2013-06-12 19:46
LA 다저스의 벤치클리어링에 류현진이 빠졌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7회말 벤치클리어링에 이은 집단 몸싸움 끝에 5대 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벤치클리어링은 6회말 애리조나 투수 이안 케네디가 다저스 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머리를 맞히면서 시작됐다. 7회초 다저스 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가 애리조나 타자 미구엘 몬테로의 등을 맞히며 보복을 펼쳤다. 그리고 7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케네디가 타석에 선 그레인키에게 재차 빈볼을 던졌고, 이 순간 양 팀 선수들과 코치들까지 뒤엉킨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까지 몸싸움에 앞장설 정도였다. 결국 애리조나에서는 케네디를 비롯해 커크 깁슨 감독, 터너 워드 타격 코치가 퇴장당했고, 다저스에서는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와 푸이그가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13일 애리조나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은 벤치클리어링에 가담하지 않았다. 벤치클리어링에 합류하지 않으면 내규에 따라 벌금을 물을 수도 있다.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는 투수, 부상 선수, 다음날 선발투수는 벤치클리어링에 참여하지 않는 야구계의 불문율 때문에 류현진은 벤치에서 몸싸움을 지켜봤다.
험악한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던 벤치클리어링 바로 다음날 등판하는 류현진에게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요소가 상존한다. 우선 다저스 선수들의 결속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8회말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역전승한 것이 바로 그 증거다. 다만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될 수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단 한 개의 사구도 던지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사구가 나올 경우 애리조나가 더욱 예민하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