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1집 발표하는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 “5억 들여 60곡 만들고 거기서 9곡 추렸어요”
입력 2013-06-13 00:01
조용필과 싸이 등 거물급 가수들 복귀가 잇따른 올 상반기 가요계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 인물은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47)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 그는 정규 11집 ‘파트 1’인 ‘센슈얼리즘(Sensualism)’을 발표한다. 2009년 10집 ‘뮤토피아(Mutopia)’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정규 음반이다.
이승철은 12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자신의 녹음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활동을 재개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히트곡을 만드는 것보단 트렌디한 음악을 내놓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함께 작업한 사람들이 ‘이승철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건 처음 봤다’고 말하더라고요(웃음). 노력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젊은 감각의 음악을 만들고 싶었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은 없었어요.”
이승철은 오랜만에 내놓는 정규 음반인 만큼 엄청난 공을 들였다. 앨범 제작비만 5억원이나 들었을 정도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작곡가 40여명에게 곡을 의뢰했다. 편곡과 녹음까지 마친 노래는 60곡이나 됐다. 이승철은 이들 음악 중 음반 색깔과 맞는 노래 9곡을 추려 앨범에 수록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심사위원으로 매년 활동하고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후배들 시선이 굉장히 신경 쓰이더라고요. ‘이승철은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시선으로 절 쳐다보는 거 같았어요.”
간담회에선 앨범 수록곡을 전부 들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타이틀곡 ‘마이 러브(My Love)’는 감미로운 리듬에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노래였다. 앨범엔 이 밖에도 세계적 믹싱 엔지니어 스티브 핫지가 참여한 ‘런 웨이(Run Way)’, 동아방송대 실용음악과 08학번 학생들이 작곡한 ‘늦장 부리고 싶어’ ‘40분 차를 타야해’ 등이 수록됐다.
“(동아방송대) 학생들 곡을 40곡 정도 받았는데 음반의 전체 색깔을 맞추느라 2곡밖에 수록 못했어요. 하지만 쭉 들어보니 히트할 거 같은 노래가 30곡 정도는 되더라고요. 다른 가수들도 (실용음악과 학생 등에게) 시선을 돌리면 좋은 곡을 많이 발굴할 수 있을 거예요.”
선별된 노래들이 음반에 배치된 순서는 팬클럽 회원 30명이 정했다. 회원들은 수록곡을 미리 들어본 뒤 투표를 통해 ‘선호도’를 매겼다. 이승철은 팬들이 정한 ‘선호도’에 따라 1∼9번 트랙을 정했다.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1번’은 음반 발매에 앞서 14일 선공개되는 발라드 ‘사랑하고 싶은 날’이다.
이승철은 지난 4월 10년 만에 내놓은 19집 ‘헬로(Hello)’로 돌풍을 일으킨 대선배 조용필의 활약상에 큰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용필이 형님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대충하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어요. 제게 또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어주신 거 같아요.”
이승철은 이르면 9월에 11집 ‘파트 2’를 공개한다. ‘파트 2’엔 이승철의 히트곡인 ‘말리꽃’ ‘서쪽하늘’ 같은 록발라드 곡이 주로 수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