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남북이 동의하는 직급대조표 만들자”

입력 2013-06-12 19:04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 새누리당은 북한의 진정성을 문제 삼으며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과 정부 양측에 책임을 묻는 양비론을 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2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북한의 일방적 대표단 파견 보류 통보로 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북한이 우리를 동등한 대화 상대로 생각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북측이 수석대표로 통보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권한과 책임을 인정하기 어려운 인사’로 규정하며 “이번 기회에 남북은 양측이 동의하는 직급대조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북측을 향해 ‘잘못된 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때 북쪽이 만나자고 하기만 하면 아주 황송해하면서 만났던 시절이 있었다”며 ‘잘못된 관행’을 회담 파국의 계기로 분석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북측 수석대표로 나오라고 했던 우리 정부의 요구사항을 문제 삼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남북정상회담 특사로 파견됐던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김 부장은 장관급이 아니라 우리 정부에 대입시킨다면 부총리급”이라며 “차라리 총리급 회담으로 격상시켜 풀어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훈수를 뒀다. 이어 “회담장에서 마주 앉은 분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양 정상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도 “통일전선부장은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정도를 더한 데다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겸한 거대 조직의 장”이라며 “북쪽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나와야 한다고 하면 우리가 뭐라고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