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위성 임대 사용… “원윈쑹, 美 국방부와 큰 거래”

입력 2013-06-12 18:58

미군 아프리카사령부가 교신용으로 중국의 상업위성을 사용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 중국위성통신그룹(차이나샛콤) 이사장에게 다시 한 번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 뉴스사이트 명경(明鏡)신문망은 미 국방부가 반대 여론에도 차이나샛콤이 운영 중인 위성을 임대한 배경에 원 전 총리의 ‘입김’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명경은 11일(현지시간) ‘원윈쑹, 미국 국방부와 큰 거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유학파 출신인 원 이사장의 경력을 자세히 소개하며 모종의 유착관계 형성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2009년 중국 굴지의 벤처 캐피털업체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원윈쑹은 중국 최대 국유기업 중 하나인 차이나샛콤에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원 전 총리가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이 사모펀드로 떼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해 국유기업에 자리를 마련해줬다는 후문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해 5월 홍콩 소재 위성기업 아시아·태평양위성홀딩스와 계약을 체결해 민간 통신위성인 ‘앱스타-7(아·태 7호)’을 아프리카사령부의 통신망으로 사용해 왔다. 아·태위성홀딩스는 아시아 최대 위성통신사인 차이나샛콤과 중국항천과기그룹의 자회사로 차이나샛콤이 현재 최대 주주로 공시돼 있다.

지난 4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1년 만기 위성 임대 계약에 1060만 달러(약 117억원)를 지불했으며, 미국 측의 필요에 따라 향후 3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원 전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원윈쑹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