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방선거 1년 남기고 속앓이

입력 2013-06-12 17:59 수정 2013-06-12 22:24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 벌써부터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과 충청·강원 등 중부권은 민주당 소속 현역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버티고 있는 데다, 텃밭인 PK(부산·울산·경남)는 최근 진주의료원 해산과 BS금융지주 회장 교체 등 악재가 쌓이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있어 여당이 참패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방선거까지 포함한 국정의 그랜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내년 6월에 우리가 지면 바로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일어나서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는 데 많은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해 사고 당원협의회를 정비하는 한편 외부인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및 중부권의 광역단체장 선거는 만만한 곳이 없다는 게 지역 의원들의 진단이다. 서울은 민주당 박원순 시장에 맞설 후보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박 시장의 재선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경기지사는 새누리당 김문수 지사의 3선 도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주변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불출마로 기울고 있다. 이에 경기 김포에 지역구를 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경기 북부 출신이어서 남부 출신의 민주당 후보군인 김진표 원혜영 의원보다 불리하다는 관측이다. 인천의 경우 박상은 이학재 홍일표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민주당 송영길 시장의 재선을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강원은 한기호 황영철 의원과 최홍집 전 강원랜드 대표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최문순 지사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중량감 있는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강원 출신 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9개 지역구를 싹쓸이하고 대선에서도 박 대통령이 큰 표차로 이겼지만 현 정부에서 강원 출신 장관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지역민들의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충남은 이명수 홍문표 의원과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가 탄탄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 충청 지역의 한 의원은 “안 지사는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도정을 홍보해 지역민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충북 역시 민주당 이시종 지사에 대적할 만한 후보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부산은 서병수 전 사무총장과 유기준 최고위원 등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가 이장호 전 BS금융지주 회장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산지역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남은 홍준표 지사가 당 지도부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 폐쇄를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13일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흔들리는 PK 민심 다독이기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