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 탑재 SM-6급 미사일 도입 검토

입력 2013-06-12 18:00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위해 해상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SM-6급 함대공미사일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2일 “한반도 전장 환경에 맞는 최적의 KAMD 구축을 위해 미국에서 개발 중인 SM-6급 미사일을 도입해 해상요격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군 이지스함에 장착된 SM-2 미사일은 사거리가 148㎞에 불과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제약이 있다. 이지스함은 탐지력이 뛰어난 SPY-1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지만 타격수단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눈’은 있어도 ‘주먹’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M-6급 미사일은 사거리가 320∼400㎞에 달해 북한 탄도미사일을 이륙단계에서 타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남쪽으로 넘어온 북한 미사일을 타격할 경우 파편 등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되기 때문에 이륙단계에서 파괴해야 미사일 방어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 자신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어 미사일 발사를 주저하게 하는 억제효과도 있다.

또 군은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와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를 개발해 지상요격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군은 지상요격체계로 고도 10∼20㎞, 사거리 30∼40㎞인 패트리엇2(PAC-2)를 배치해놓았으며 이보다 성능이 개량된 PAC-3를 2016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M-SAM과 L-SAM이 전력화되면 PAC-2의 제한점을 대폭 보완할 수 있다. 특히 L-SAM은 고도 60㎞ 이상을 비행하는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다. M-SAM과 L-SAM은 각각 2020년, 2022년쯤 개발이 완료될 계획이다.

한편 군은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다국적 훈련 ‘님블 타이탄’에 2008년부터 참가해왔지만 이는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미사일 방어체계(MD)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훈련은 가상 적국이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해 대처하는 워 게임과 토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방부는 “각국의 탄도미사일 방어에 대한 훈련일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