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회·교회 우경화, 크리스천들도 크게 우려”

입력 2013-06-12 17:46

다니구치 사토미(61·여)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건설 지원 모임’ 사무국장은 12일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일본교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일본 교회의 우경화로 재일 한국인과 오키나와 주민 등 일본 내 소수자를 억압하는 분위기가 교단 내에서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기독교단은 1980년대 후반부터 성차별, 야스쿠니신사, 천황제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해 왔으나 최근 교단 우경화에 따라 이들 위원회가 해체되고 있다

다니구치 국장은 “교단 지도부와 달리 현장에 있는 목회자나 일반 신도들은 우경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는 절망적 상황이지만,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있어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경화에 대처하기 위해 지역 활동가 및 위원회 간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일본 및 일본교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요청했다. 한국교회가 위안부나 성차별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왔는지 고민해보고 이를 일본교회와 나누자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여성 문제 등에 대해 한국교회와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연대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대협에 대한 지원은 우리 교단 내에서 6개 위원회가 함께 활동한 첫 경험이었는데,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보다 심화된 활동을 진행하겠다”며 “공식 모금활동은 종료됐지만, 한국에서 새로운 숙제를 받아간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