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종교 포교활동에 혈세 321억원이 웬말”… 교계,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지원안 상정 반발
입력 2013-06-12 17:40 수정 2013-06-12 21:20
전북 익산시가 지난해 시의회에서 부결됐던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지원안을 다시 상정해 교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2015년 원불교 100주년을 맞아 건립되는 훈련원에는 321억원의 국가 및 시도 예산이 지원돼 특정종교 포교용 시설에 거액의 혈세를 지원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익산지역 교회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공평사회시민모임(공사모·대표회장 강명석 목사)는 12일 익산 영등동 반석교회(이병진 목사)에서 긴급기도회 및 대책회의를 갖고 예산지원안 상정 철회를 주장했다.
공사모는 “특정종교 지원은 헌법상 ‘정교분리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원불교는 훈련원 건립목적을 원불교 고유의 명상과 선(禪)산업을 수행하는데 있다고 밝힌 만큼 지역관광 활성화나 범국민적 효용성 등 예산 지원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사모 실무위원장 이병진 목사는 “종교행사나 종교건축물에 대한 부담은 당연히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몫이며 이를 타종교인이나 국민에게 전가해선 곤란하다”며 “예산지원을 막기위해 정부와 지자체를 상대로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모는 오는 18일 익산시청 앞에서 궐기대회 및 특별기도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사모에 따르면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에는 2016년까지 국비 214억원, 시도비 107억원 등 321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이는 전체 건립비 428억원 중 75%에 해당하는 것으로 원불교 재단 자체부담은 107억원에 불과하다.
훈련원은 익산시 웅포면 대붕암리 일대 부지 2만4482㎡에 1만1800㎡ 규모로 건축된다. 이곳에는 마음치유센터와 도덕교육센터, 각종 체험시설, 숙박동 등 16개 시설이 들어선다.
익산시 관계자는 “최근 명상이나 마음치료(힐링)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데 훈련원 건립을 원불교 포교용 사업으로 규정짓는 것은 무리”라며 “훈련원이 관광명소로 개발되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