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사역 나선 이용규 선교사 “무슬림 인구 가장 많은 나라… 기독대학 세울 것”
입력 2013-06-12 17:34
이번엔 인도네시아였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자마자 낯선 몽골 땅으로 향했다. 몽골국제대학교 부총장과 현지 교회사역자로 8년을 섬긴 뒤 다시 발을 디딘 곳은 또 다른 낯선 땅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였다. 베스트셀러 ‘내려놓음’과 ‘떠남’의 저자 이용규(47) 선교사가 걸어가고 있는 삶의 궤적이다.
그는 현재 인도네시아 교육선교 및 자카르타국제대학(가칭) 설립을 준비 중이다. 최근 선교 업무로 일시 귀국한 이 선교사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왜 인도네시아로 떠났다고 생각하나.
“전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른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가 지시할 땅으로 가라’며 아브라함을 떠남의 여정으로 부르셨던 것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곳을 은혜 가운데 보여주시고 인도해주셨다. 지금은 준비기간이지만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되면 이곳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사역들을 보고 그 열매를 맺게 해주실 거라 믿는다.”
-구체적인 현지 사역내용은.
“가장 큰 일은 현지에 기독교대학을 설립하는 것이다. 아마도 직업학교에서 시작해서 단과대학 그리고 종합대학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사역의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다. 앞으로 적어도 2년 정도는 걸릴 것 같다.”
-인도네시아에 왜 기독교 대학이 필요하나.
“전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인도네시아다. 하지만 강력한 성령의 역사로 많은 무슬림들이 예수님께 돌아와 기독교 인구 증가율이 매우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기독교 문화와 가치를 지닌 대학을 통해 이 땅에 크리스천 리더를 길러내는 일이 필요하다. 자카르타 국제대학이 동남아 선교의 플랫폼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학교 사역을 통한 열매는 무엇이라고 보나.
“사역의 궁극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조바심을 가지지 않는다. 결과보다는 그 과정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이 증거될 때 학교 사역이 힘을 받고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사역이 진행되는 가운데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고 그것을 증거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열매라고 생각한다.”
-유학생활을 마치고 몽골로, 다시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떠남’을 통한 깨달음은 무엇인가.
“‘네가 갖고 있던 경험을 모두 비워내라’는 것이다. 새로운 인도하심을 구하며 내 안에 쌓인 것들을 비우고 정리하고 나면 하나님께서 다시 하나님의 때에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찾아 쓰심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건넨다면.
“불편한 것과 불행은 다르다. 생활의 불편함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불편하지만 보람된 길을 찾아 용기 있게 걸어가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