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없는 무주 산골마을, 그곳서 설렘 있는 영화제가…
입력 2013-06-12 17:28
전북 무주에는 영화 상영관이 없다. 극장도 없는 이곳에서 영화제가 열린다. 13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되는 제1회 무주 산골영화제. ‘설렘, 울림, 어울림’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자연과 어우러진 ‘소풍’ 같은 영화제를 지향하고 있다.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은 덕유산리조트 스키슬로프에 설치된 야외 상영장, 구천동 덕유대 야영장, 무주읍 예체문화관 등이다. 14개국 54편이 상영된다. 새 영화는 거의 없고 ‘좋은 영화 다시 보기’가 관람 포인트다.
홍보대사는 영화 ‘나의 PS 파트너’(2012) ‘거미’(2013) 등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신소율(28)이 맡았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7시 배우 박철민과 유다인의 사회로 덕유산리조트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1934년 작품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인 ‘청춘의 십자로’다. 배우 조희봉이 변사로 나서서 뮤지컬 공연과 함께 상영한다. 2007년 필름이 발견됐지만 대본을 찾지 못한 무성영화로 김태용 감독의 연출로 재구성됐다.
일본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강이관 감독의 ‘범죄소년’, 배우 유지태의 감독 데뷔작 ‘마이 라띠마’, 화제를 모은 독립영화 ‘지슬’ 등이 상영된다. ‘미드나잇 인 파리’ ‘아무르’ ‘더 헌트’ ‘러스트 앤 본’ 등 해외 예술영화도 볼 수 있다. 칸과 베니스 등 국제영화제의 최근 수상작도 소개된다.
낮에는 실내에서, 저녁에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야외에서 돗자리를 깔고 모든 작품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정각에 입장하지 않아도 되고 중간에 나가도 된다(063-220-8253).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