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창조경제 핵심은 인재양성 독일처럼 기업이 적극 나서야”

입력 2013-06-12 18:51


서울대 강태진 교수 전경련 창조특위서 강조

“창조경제의 기본은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독일처럼 기업과 대학이 대등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강태진(61)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2차 전국경제인연합회 창조경제 특별위원회(이하 창조특위)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전하진 국회 미래인재육성포럼 대표, 나승일 교육부 차관을 비롯해 전경련 창조특위 위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창조특위 위원을 맡고 있는 강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구상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던 박 대통령은 강 교수가 주임교수로 이끄는 서울대 공대 최고산업전략과정을 수강하면서 강 교수와 인연을 맺었다.

강 교수는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기업이 주도하는 인재 양성’을 꼽았다. 그는 “독일에서 기업은 대학교육 혁신의 멘토링 등을 담당하며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어 대학과 대등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뿐 아니라 세계 유수 기업들은 이미 국가 인재 양성에 결정적이고 중요한 역할과 책임을 맡고 있다”며 “무엇보다 우수 인재들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기업은 지난 20여년 동안 고등교육과 직업세계를 이어주는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 인턴제도를 대폭 확대 실시하고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다양한 교육사업을 실시하는 한편 청소년의 과학적 호기심을 유도하는 창의적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자신들에게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또 “창조경제의 기반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정부·대학·연구벤처 등 전문가들이 개방과 협력을 통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강 교수는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 속에서 혁신을 통해 창조적 파괴를 실현하는 것은 결국 우수한 인적자원”이라면서 “정부와 기업은 프로젝트 위주의 R&D(연구개발) 투자에서 벗어나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교수는 “기업들이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인턴십 교육을 사회적 책무로 인식해야 한다”며 “완성된 인재,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보다 실무교육을 거쳐 현장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내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