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통일 한국’ 산업 발전 방향, 獨 경험에서 길을 찾다
입력 2013-06-12 18:50
한국훔볼트회 국제학술포럼은 미래 협력 동반자로서 한국과 독일의 상생 발전 모형을 찾기 위한 시도다. 지난 50년간 이뤄진 한국의 비약적 경제발전 배경에는 학문과 기술, 그리고 이를 적용한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독일과의 강력한 협력이 있었다는 게 한국훔볼트회의 평가다.
특히 한국 정부와 산업계는 독일이 통일 이후 정치·경제·사회적 난관을 극복하고 유럽을 넘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었던 추진력은 튼튼한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한 기술과 산업의 지속적 발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포럼이 다양한 학술문화의 관점에서 독일의 사례를 바탕으로 미래 한국의 기술과 산업 발전을 조망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독일에서는 세계적 화학자인 홈볼트재단 헬무트 슈바르츠 총재가 방한해 축사와 더불어 기초연구를 주제로 기초학문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다. 훔볼트재단은 학술연구지원 단체로 독일의 자연과학자 알렉산더 폰 훔볼트를 기념하기 위해 1860년 설립됐다. 회원은 전 세계 130개국 2만3000여명으로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를 43명 배출했다. 한국훔볼트회는 훔볼트재단의 연구 장학금과 훔볼트 학술상을 받은 국내 학자 200여명으로 구성된 학술단체다.
행사는 양국 전문가 초청 강연과 함께 21세기 산업발전 분야의 키워드로 꼽히는 ‘Mobility(이동성)’ ‘Energy(힘)’ ‘Communication and Safety(의사소통과 안전성)’ ‘Health(건강)’ 등 4가지 핵심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또 한국이 예비 통일 국가로서 준비해야 할 사회적 과제를 독일 통일 사례를 토대로 양국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 동아시아 지역 중점 국가인 한국의 훔볼트회가 중국, 일본 등의 훔볼트회와 교류하는 시간도 준비됐다.
첫날인 12일에는 독일 아헨공대 자동차연구소 소장인 얀벨름 비어만 교수, 한양대 미래자동차연구소 소장인 선우명호 부총장이 ‘이동성’에 대한 주제 강연을 했다. 토론회 뒤에는 한·독 수교를 기념하는 문화행사로서 화음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현악 사중주와 한국의 판소리 연주가 이어진다.
13일에는 나머지 3가지 핵심 주제를 놓고 토론회가 벌어진다. 주제별로 ‘건강’은 독일 라이프치히대 북 사브코비치 박사와 경희대 정기택 교수, ‘힘’은 프라운호퍼ISE 연구소장 아이케 베버 교수와 산업기술연구회 장호남 이사장, ‘의사소통과 안전성’은 NXP반도체 ID사업부 뤼디거 스트로 수석부사장과 서울대 장병탁 교수가 강연을 맡는다.
포럼은 14일 한·중·일 훔볼트 교류 강화를 위한 일정으로 마무리된다. 한국 측 발표자는 한국항공대 김강식 교수, 중국과 일본 측 발표자는 각각 화둥이공대 쉬홍 치안 교수와 와세다대 고이치로 아가타 교수다.
한국훔볼트회 이재성 회장은 “한국과 독일은 강력한 파트너 국가임을 확인하고 모든 분야에서의 상생 협력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