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눈물’ 삼학도에 카누 행렬
입력 2013-06-12 17:14
전남 목포의 삼학도 공원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가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로 잘 알려진 삼학도는 대삼학도, 중삼학도, 소삼학도 등으로 이루어진 섬. 유달산과 함께 목포의 상징이었던 삼학도는 1950년대에 둑을 쌓고 바다를 매립하면서 내륙과 이어져 육지로 변했다. 그러나 목포시가 2011년에 3개의 섬을 연결하는 2242m 길이의 수로를 완공하고, 최근 제분공장의 거대한 사일로를 철거하면서 삼학도가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소삼학도 앞에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이 문을 열었고, 지난 7일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수로를 여행하는 삼학도카누캠프가 선을 보였다. 오는 15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리는 김대중노펠평화상기념관도 개관한다. 2015년에 대삼학도의 석탄부두마저 철거되면 삼학도는 목포를 상징하는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된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중삼학도와 소삼학도 사이에 들어선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지상 2층 건물로 전시동과 컨벤션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시동은 영상실, 4개 전시실, 대통령 집무실로 구성됐다. 컨벤션동은 다목적 강당, 자료실, 국제회의 등을 위한 세미나실 등으로 이용된다. 전시동과 컨벤션동 앞에는 바다를 상징하는 발목 깊이의 인공연못도 조성돼 있다.
전시동 1층은 김 전 대통령의 출생에서 서거까지의 기록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영상실, 휴식공간인 카페테리아, 기념품 가게, 수장고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에 전시된 자동차는 김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사용하던 전용차로 최근에 아태평화재단으로부터 기증받았다.
2층에는 한국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 사유, 시상식장 현장 영상, 정치 입문 및 민주화 과정의 고난과 역경 등 일대기, 디지털 김대중 연보, 각종 유품 등이 전시된다. 전시품은 노벨평화상 기념메달, 상장, 학적부, 정치입문 당시 연설문, 옥중서신, 미국 망명 당시 사용한 사무실 집기, 생활 소품, 대통령 선서문, 대통령 업무 당시 사용한 소품, 저작도서 50여권 등 유품 130점을 포함해 모두 4830점. 대표 유품은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 당시 입은 대통령 내외의 턱시도와 한복이다.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밀랍인형도 전시돼 있다.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소삼학도에 위치한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은 해양도시로서의 해양과학 교육기반을 구축하고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바다와 관련한 지식과 진취적 기상을 심어주기 위해 117억원을 투입해 착공 4년 만인 지난 2월 준공됐다. 3층 규모의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은 7130㎡의 부지에 연건평 3515㎡.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은 노란색 잠수정을 타고 깊은 바다, 중간 바다, 얕은 바다의 해저를 여행하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우리나라가 세계 4번째로 개발한 첨단무인잠수정 ‘해미래’ 복제품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조종실에 들어가면 자동감지로봇팔이 해저에서 심해광물을 채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수압체험, 음파를 이용한 해양관측, 물고기 눈으로 보는 세상, 위그선 체험 등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교감할 수 있는 32개 체험물이 전시돼 있다. 4D 영상관과 실제로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을 관찰하는 갯벌 생태수조도 볼거리.
◇삼학도카누캠프=카누를 타고 중삼학도 수로 1.2㎞를 한 바퀴 도는 카누캠프가 지난 7일 문을 열었다. 어린이를 포함해 4명까지 탈 수 있는 삼학도카누캠프의 카누는 모두 15대. 폭 20∼40m에 깊이가 1.5∼1.8m인 수로는 숭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의 놀이터. 노를 저어 수로를 달리다보면 은빛 비늘을 번쩍이는 숭어가 수면에서 튀어 오르기도 한다.
카누 체험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4차례. 안전교육과 노 젓는 법을 15분 동안 배운 후 45분 동안 카누를 즐긴다. 카누는 호흡을 맞춰 노를 젓는 게 요령. 구명조끼를 착용하는데다 안전요원이 탑승하거나 상주해 초등학생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요금은 카누 한 척에 어른 2만원, 청소년 1만4000원. 인근의 요트마리나와 연계해 요트세일링도 즐길 수 있다(061-282-9781).
◇난영공원=대삼학도 중턱에 위치한 난영공원은 ‘목포의 눈물’과 ‘목포는 항구다’를 불러 유명한 이난영의 수목장이 있는 곳으로 버튼을 누를 때마다 이난영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목포시 양동에서 태어난 이난영은 1935년 ‘목포의 눈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김시스터즈’ 등 7남매를 세계적인 가수로 키운 이난영은 자녀들이 미국으로 떠난 후 서울에서 홀로 살다 49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다.
경기도 파주 용미리 공동묘지에 안장됐던 이난영의 유해가 고향인 목포 삼학도로 이장된 것은 2006년 3월 25일.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장으로 ‘이난영 나무’로 명명된 배롱나무 한 그루가 목포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목포=글·사진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