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세우자] 그리스도인의 전인교육 (2)
입력 2013-06-12 17:33
학교와 교회교육 일정 융합… 신앙이 삶에 녹아들게
우리의 교육은 개연성 있는 전인교육이 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칼럼에서 라이즈업무브먼트 콘퍼런스, 신앙훈련, 멘토링의 연계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번 칼럼에선 그 원리가 교회 중·고등부 교육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관해 이야기하겠다.
교회 교육에선 개연성 있는 교육을 위해 설교와 공과가 일원화돼야 한다. 메시지와 공과 교육이 이원화되면 말씀의 적용 포인트가 희미해진다. 설교는 교육부의 인재상을 생각하며 시기와 대상에 맞게 기도하며 성경의 원리로 준비하고, 공과는 그 메시지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삶에 적용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그 적용을 삶 속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RPS(라이즈업플래닝스쿨)가 생각한 키워드가 바로 습관이다.
이것 역시 포괄적으로 보일 수 있어 신앙, 학업, 생활 3가지 영역에서 수면습관, 경건습관, 태도습관, 플래닝습관, 학업습관을 기본 습관으로 설정하고 학생들에게 말씀을 바탕으로 영역별 습관을 형성하는 것에 적용 포인트를 둬 교육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특별히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시기다. 아이들이 속한 학교 시기를 고려하지 않으면 말씀을 삶에 적용해 실천하기가 어렵고, 그러면 교회 교육은 종교 교육에 그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RPS는 아이들이 속한 교회의 일정과 학교의 일정에 따른 프로젝트 플래닝으로 습관을 형성하게 한다.
우리 아이들의 한 학기를 보면 약 5주 정도의 일상기간이 있고 시험 준비기간과 시험기간이 2회(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반복되는 구조로 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5주의 일상기간에 수면습관, 경건습관, 태도습관, 학업습관 중 몇 가지 영역의 기초를 프로젝트로 수행하고, 3주의 시험 준비기간에 시험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중간고사까지 이렇게 8주를 보낸 뒤 피드백의 결과로 나머지 8주를 한 번 더 수행하면 1학기 안에 자신에게 적합한 플래닝을 어느 정도 체득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기를 기본으로 하면서 교회의 주요 절기와 행사에 따른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일례로 5월에는 감사 태도 습관을 형성하는 프로젝트를 한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자신의 곁에 있는 부모님,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그들을 보내주신 하나님께도 감사드리는 관점을 갖게 교육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벤트를 기점으로 하나님께 매일 감사일기를 쓰는 생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좋다.
전도 집회나 새생명 축제와 같은 전도 행사는 학생들 시험이 끝나는 5월과 7월 3·4번째 주에 하고 이것을 준비하기 위한 ‘전도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 수련회를 함께 은혜롭게 준비하는 프로젝트도 가능하다.
실제로 RPS 교육을 적용하는 오륜교회 중·고등부와 리더훈련에서는 시기에 따른 프로젝트 플래닝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홀수 달에 전도집회를 기획해 공과에서 전도 프로젝트로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전도 대상자에 대한 기도제목과 지혜를 나누고 중보기도를 하고, 그 결과를 함께 피드백하며 은혜를 나눴다. 교회에서 준비하는 중·고등부 겨울 콘퍼런스를 할 때는 3주 준비 프로젝트를 실시해 중보기도와 금식기도 체인을 적고, 이 시간을 은혜롭게 준비할 개인과 공동체의 목표를 정하고 실행했다. 또 지난달에는 감사 태도 프로젝트로 스승님과 부모님께 편지 쓰는 것을 시작으로 매일 하나님께 감사일기 쓰기와 같이 감사 태도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을 교육했다.
프로젝트로 하는 이유는 뚜렷한 기한 안에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른 결과가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목표를 설정하고 정해진 기간에 전략적으로 시간을 배분하고 실행한 뒤 결과를 피드백하면, 말씀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경험하며 배울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교육의 흐름을 바탕으로 실제 공과 시간에는 어떻게 진행하고 인도해야 할까. 개연성 있는 전인교육을 위한 RPS의 교회 공과의 기본적 구조는 설교 메시지를 기본으로 자신의 한 주를 피드백하고, 다음 주의 실천을 나누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교사가 오늘의 설교 주제가 무엇이었는지 질문하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주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메시지에 대한 명확한 주제 파악이 올바른 적용의 첫 단추다. 이를 위해 미리 메신저가 교사들에게 주제와 적용이 될 핵심 질문을 가이드라인으로 만들어 알려주는 것이 좋다.
교사는 그것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깨달음과 느낌을 묻고, 그것을 삶에 적용하기 위해선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관해 나눈다. 이때 학생들의 말이 마음가짐이나 다짐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 행동으로 실천까지 나올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조언하고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지난주의 삶에 대한 피드백으로 잘한 점과 개선할 점을 나눈 후 이번 주에 적용할 점을 나누면, 지난주보다 성장할 수 있는 더 깊이 있고 실현 가능한 실천 사항이 나오게 된다.
이 공과의 나눔은 매주 연속성 있게 누적되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이 같이 기록하면 피드백과 적용에 매우 좋다. 손으로 기록하는 것을 싫어하는 친구라면 익숙한 휴대전화에 기록해도 좋다. 공과에서 나눈 내용을 기도제목으로 서로 기도하고, 교사가 주중에 리마인드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해주면 학생이 말씀을 삶에 더 잘 적용할 수 있고 공동체 멤버십도 형성된다.
마지막으로 개연성 있는 전인교육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이를 가르치는 전달자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뿐 아니라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훌륭한 프로그램과 내용이 있더라도 전달자인 교사와 교역자의 확신과 모범이 되는 행동이 없다면 맥이 뚝 끊긴다.
성경적 전인교육을 하기 위해선 교사와 교역자가 먼저 예배를 사모하고 준비하며, 그 메시지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실천해야 한다. 자신이 가르치려는 것을 한 발 앞서 스스로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교사와 교역자가 생생하게 보여주는 모습에 아이들은 도전 받고 따라가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선 가르치는 이들의 모임이 정말 중요하다. 교사와 교역자의 모임에는 아이들에 대한 피드백과 이를 바탕으로 한 다음 주 공과 연구, 그리고 교사들 간의 교제와 뜨거운 기도회가 있어야 한다. 순서상 좋은 것은 예배와 공과 후에 교사와 교역자들이 모여 아이들에 대한 피드백을 함께하고, 메신저와 한 주간 어떻게 지도할지 의논하고 다음 주 공과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중에 모여 서로의 삶에 대해 나누고 기도회를 갖는 것이다. 기도회는 교회 공통의 중보기도 제목과 자신의 삶, 아이들에 대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런 모임이 전달자에게 영혼을 양육할 수 있는 힘을 더해주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올바른 의미 부여를 해줄 수 있다.
결국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이다. 가르치는 사람과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서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다. 교회는 이제 성경적인 전인교육으로 사람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예배의 건강성과 열정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성경의 말씀이 삶의 모든 부분에 잘 적용될 수 있도록 교육부의 프로그램과 일정, 설교와 공과 주제, 교사 교육 등을 개연성 있게 구성해야 한다. 이런 노력과 헌신 속에서 세워진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각계 각 분야에서 펼쳐질 것이다.
이동현 대표 <라이즈업무브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