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반출 문화재급 미술품 경매 나온다
입력 2013-06-11 19:24
해외에 반출됐던 우리 고미술품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시조 및 편지가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26일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여는 128회 경매에 구한말 고종(1852∼1919)이 독일인에게 하사한 10폭 병풍 ‘해상군선도’ 등 150여점을 출품한다. 파도와 구름을 배경으로 신선들을 그린 ‘해상군선도’는 고종이 1887년 건립한 한국 최초의 무역회사 세창양행 창업주였던 독일인 칼 안드레아스 볼터(1906년까지 한국 체류)에게 하사한 것이다.
볼터의 딸들이 소장하고 있다가 한국에 꼭 돌려주라는 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그의 외손녀가 이번에 경매 위탁을 의뢰해 120여년 만에 귀환하게 됐다. 추정가는 3억∼5억원. 또 박수근의 1960년 작 ‘노상’(5억∼6억원)과 이우환의 1975년 작 ‘점으로부터’(8억∼10억원)도 출품된다(02-395-0330).
고미술품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은 20일 서울 인사동 본사에서 여는 10회 경매에 박 전 대통령의 친필 시조를 출품한다. 1970년 4월 28일 충무공 탄신 425주년을 맞아 한국시조작가협회가 발간한 ‘한산섬-충무공 시조화답집’에 실린 시조로 “한산섬 수루에 올라/ 우리님 얼마 애 타신고/ 그 충성, 그 마음 받아/ 겨레 사랑, 나라 살림/ 맹세코 통일과 번영/ 이루고야 말리라”라고 썼다.
박 전 대통령의 친필 시조가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추정가는 2000만∼4000만원. 이 시조집에는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각계 인사들이 쓴 시 196편이 수록됐다. 또 박 전 대통령이 1964년에 쓴 휘호 ‘殉國忠魂(순국충혼)’도 1500만∼3000만원에 나온다(02-735-9938).
고미술품 경매사 아이옥션이 18일 경운동 본사에서 여는 21회 경매에 박 전 대통령이 1974년부터 78년까지 이현진 육군대장과 주고받은 편지 10여통이 출품된다. 을지훈련의 노고를 치하하고 특식비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추정가 1500만∼3000만원(02-733-6430).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