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빅브라더 美 NSA’ 폭로 파장] 취재기자 “내가 특종” 공방
입력 2013-06-11 19:15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파문을 둘러싸고 이번 사건을 보도한 기자들 사이에 단독보도 논쟁이 붙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사건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인터뷰하고 최초로 보도했던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가 자신의 단독보도에 이의를 제기했던 바튼 젤먼 기자를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출신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젤먼은 지난 9일자 WP에 미 국가안보국(NSA)의 감시 프로그램이 드러나게 된 과정을 전하며 스노든과 최초로 접촉한 것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노든이 자신에게 72시간 안에 폭로내용을 기사화해 줄 것을 먼저 요구해 왔다면서 확실한 약속을 주저하자 스노든이 그린월드에게 가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린월드는 트위터를 통해 “스노든과 나 사이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젤먼의 주장은 시간과 방법, 이유 측면에서 볼 때 모두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스노든이 WP에 어떤 조건을 내걸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우리에겐 아무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은 지난 2월부터 스노든과 “함께 작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린월드는 스노든이 공개한 파워포인트의 모든 슬라이드를 아직 보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11일에도 AP통신에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중대한 사실들이 많다”며 “최근 후속보도를 내보낼 시점을 정해 앞으로 수주일에서 수개월 안에 차례대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