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농협중앙회 권한 최대한 존중… 관치 논란은 향후에 판단해달라”

입력 2013-06-11 18:55 수정 2013-06-11 23:05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이 ‘관치’ 논란에 대해 “향후 성과로 판단해 달라”고 에둘러 대응했다. 농협법에 따라 농협중앙회가 행사하는 인사·조직·예산권 등은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임 회장은 11일 오전 서울 충정로 농협금융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당한 외부의 경영 간섭은 단호하게 대처해 계열사의 자율적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지주사는 합창단의 지휘자와 같다”며 “지주사의 역할과 기능이 뭔지 성과를 통해 계열사로부터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동규 전 회장이 중앙회와의 갈등으로 사임한 것을 의식한 듯 임 회장은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주주인 중앙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진 관치 논란에 대해서는 “전문성과 경험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향후 성과를 바탕으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의 선결 과제로는 건전성을 꼽았다. 임 회장은 “위험관리 체계를 선진화하고 단기 업적보다 수익성과 장기적 성장을 고려한 경영 기조를 견지하겠다”며 “자본 충실도를 높여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시스템, 관행 등 모든 면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혁신이 필요한 부문은 과감하게 고쳐 생산성 높은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잦은 전산사고와 관련해서는 “IT 부문의 사고로 고객의 신뢰 확보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며 “확고한 IT 체계를 구축해 ‘믿음직한 농협금융’을 만들어야 하는 소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