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전 직원 구속… 핵심 원전 기술 파일 9000여개 빼돌려
입력 2013-06-11 18:28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석우)는 한국전력기술의 원전 관련 영업비밀을 빼돌린 혐의(영업비밀 누설)로 전 한전기술 안전분석책임자 이모(51)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2010년 3월부터 9개월간 원전 설계 계산서와 원전 배관도면 등 비밀 파일 9000여개를 빼돌린 혐의다.
이씨는 2010년 6월 퇴직을 앞두고 직접 USB 저장장치에 비밀 파일을 내려받았다. 또 접근 권한이 없는 파일의 경우 상급자 아이디를 이용해 빼돌렸으며, 회사를 떠난 이후에는 옛 부하직원을 시켜 필요한 기술을 빼냈다. 검찰은 이씨를 도운 직원 김모(38)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이렇게 빼돌린 기술로 원전설계 관련 회사를 세우고 한전기술로부터 도급비 12억원 상당의 원전설계 5건을 수주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기술은 발전소 설계와 기술 개발을 수행하는 한전의 자회사다. 검찰 관계자는 “원전 설계기술은 안전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기술로, 외부로 유출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씨가 관련 기술을 해외로 유출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