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매도 폭탄… 1920선 겨우 사수
입력 2013-06-11 17:53
코스피지수가 온종일 외국인의 매도 폭탄을 맞았다. 2000선 돌파의 꿈을 키우던 지수는 1920선에 간신히 턱걸이한 수준으로 전락했다. 투자심리를 얼린 원인으로 지목된 삼성전자의 주가는 140만원선마저 무너졌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2포인트(0.62%) 내린 1920.6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따라 1933.10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팔자’ 속에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오후 한때 1% 이상 빠지며 1910선까지 떨어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이날 개인·기관 투자자는 각각 1236억원, 130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완연한 ‘셀 코리아’ 기조를 보였다. 전 거래일(-3248억원)보다 더 늘어난 5763억원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6조6721억원의 주식을 처분했는데 이달 들어서만 1조6792억원을 내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IT) 업종에서만 3300억원 이상을 처분했다.
업종별로는 은행(-2.29%)과 보험(-2.03%)이 크게 하락했다.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진 전기전자도 1.88% 내렸다. 화학(-0.94%), 제조업(-0.88%), 유통업(-0.43%) 등도 덩달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의약품(2.33%)과 통신업(2.16%), 음식료품(0.87%), 건설업(0.46%) 등은 상승세였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다. 삼성생명(-2.29%), LG화학(-2.08%), 현대모비스(-0.93%), SK하이닉스(-0.46%) 등이 떨어졌다. SK텔레콤(2.61%)과 신한지주(0.25%), 현대차(0.24%)는 상승했다.
최근 남북한 화해 분위기 덕을 보고 있는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소식에 6.48% 올랐다. 반면 STX그룹 계열사들은 잇단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에 폭락했다. STX중공업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고 STX는 13.67%, STX조선해양은 6.80%, STX엔진은 9.13%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7포인트(0.16%) 오른 547.87을 기록했다. 바이오 종목인 젬백스는 췌장암 백신 연구과정에서 알아낸 생체지표를 유럽에 특허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