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평생교육원 이단 상담 일꾼 양성 현장… “이단 피해 막아보자” 예비상담가들 귀 쫑긋
입력 2013-06-11 17:31 수정 2013-06-11 20:18
11일 오전 서울 사당동 총신대 평생교육원 101호 강의실. 33명의 학생들이 장영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안산상담소장의 강의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에 빠졌다 탈퇴한 한 청년이 있는데 3년 동안 정통교회 성도들을 포섭하기 위해 거짓 시나리오만 200개를 짰다고 해요. 이처럼 사이비 이단집단이 온갖 모략을 짜내는 현실에서 목회자들은 잘못된 성경공부를 분별해낼 수 있는 사전 지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을 펴놓고 강의를 열심히 메모하는 학생들은 예비 이단상담가들이다. 2011년 총신대 평생교육원에 개설된 이단상담 과정(2년 4학기)은 이단의 피해를 막아내기 위한 일꾼을 길러내는 특별코스다. 강의는 매주 화요일 진행되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소장들이 직접 강사로 나선다.
수강생은 20대 청년부터 60대 목회자까지 다양하다. 평신도와 목회자 비율이 50대 50인데, 신천지와 JMS에 빠진 자녀를 빼내기 위해 수업을 듣는 부모도 있다.
대전에서 온 이명숙(60·여) 전도사는 “교회 주변에서 신천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담임목사님으로부터 교회 내 이단상담실을 만들라는 특명을 받고 왔다”면서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보경(27·여)씨는 “청주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데 주변에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밤 근무를 마치고 달려왔다”면서 “우리 같은 평신도보다 목회자들이 이 과정을 배운다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담과정에선 신천지, 안상홍증인회, 구원파, 여호와의증인, JMS, 안식교 등의 잘못된 교리와 피해사례, 계시록 해석원리, 구원론, 구원상담, 상담심리, 상담방법 등을 가르친다. 신천지는 피해사례가 워낙 광범위해 2학기에 걸쳐 수업을 진행한다. 천지창조를 부인하는 이단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창조과학도 함께 가르친다.
오후 시간에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의 ‘이단상담 훈련’과 정동섭 한동대 외래교수의 ‘종교중독’ 강의가 진행됐다. 진 목사는 “이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원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단세력의 위장수강을 차단하기 위해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졸업생들에겐 총신대 총장명의의 상담 자격증이 발급된다. 이들은 주로 교회 내 이단대처 사역을 맡거나 지역 이단상담소로 진출한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 70여명이 수료했다(lle.chongshin.ac.kr).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