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대표단 40명선… 육로 방문 경호 만전
입력 2013-06-11 18:00
12∼13일 남북당국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북측 대표단은 40명 선으로 알려졌다. 수석대표를 포함한 대표단 5명과 수행원 5명에다 통신·지원인원 20명, 북측 기자단 10명 안팎을 합치면 40명 선 규모라는 것이다. 과거 남북 장관급 회담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북측 대표단이 육로를 통해 방문함에 따라 영접과 숙소에 이르기까지 경호 문제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 우선 북측 대표단은 12일 오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간단한 신원 확인과 통관 절차를 마치면 우리 정부 대표단 차석대표가 이들을 맞게 된다. 차석대표가 영접하는 동안 수석대표는 회담장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이들을 맞을 채비를 한다.
북측 대표단이 회담 당일 평양에서 출발할지, 전날인 11일 개성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올지는 미지수다. 1박2일의 짧은 회담 기간을 고려할 때 후자 일정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일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나온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도 개성에 도착해 하루 묵은 뒤 실무접촉 당일 오전 판문점을 찾았다.
북측 대표단을 위한 의전차량은 대표 1명당 고급 세단이 1대씩 마련된다. 차석대표는 북측 수석대표와 같은 급의 차를 타고, 나머지 수행원 등 지원인원은 승합차를 타고 이동한다. 이들은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자유로를 타고 서울로 진입해 회담장인 그랜드힐튼호텔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21차례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이 항공편으로 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로 들어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휴전선에서 호텔까지 약 60㎞에 달하는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한다.
특히 출근 혼잡 시간과 겹칠 가능성이 있어 경찰과 군 당국은 경호 문제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991년 고위급 회담 참석을 위해 북측 대표단이 육로로 서울을 방문했을 때 이들이 탄 버스와 취재차량 간 접촉사고가 발생해 당시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다리와 목을 다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